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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소서 수준별 접근 방법 - 중,고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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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게시판 위치가 좋아서 그런지 글을 올린 보람이 있을 많큼 조회수가 나와서

기분좋네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밑에 잘 읽고 있다는 댓글 한 번

부탁드려용~ㅎ 어제에 이어 자소서 중급, 고급단계 한 번에 올립니다.

날씨가 쌀쌀하지만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중급단계> - '끌림'을 넘어 '어울림'으로!

 

<초급단계>를 잘 확인하여 '끌리는' 자기소개서가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면

이제는 '어울리는'자소서로 바뀔 준비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어울림'을 갖춘 자소서를 만들기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첫째, 자소서는 자기만 소개하는 글이다? (X)

 

  글을 어느 정도 잘 쓴다고 하는 학생들의 가장 큰 실수는 자기소개서를

너무나 자신의 위주로 작성하는 데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저는 이것도 잘하고, 저런 경험이 있고, 이런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OO회사에 지원합니다." 또는 "이 직무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그 글을 읽는 채용담당자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나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면 회사도 그 정도의 시간을 들여 분석해보세요.

과연 나와 얼만큼의 매칭이 되는지. 그런 작업없이 시간이 없다고 회사만

바꿔서 지원하고 계신다면 막강한 스펙으로도 서류통과가 어려운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둘째, 인재상 살펴보셨죠? 그럼 자소서 항목은요?

 

  거의 대부분의 취업관련 자료에서는 그 기업의 '인재상'에 대해서 알아보고

작성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조언도 가끔

나옵니다. 자신의 경험 속에 인재상을 녹여내 보세요.

  자소서 항목을 적기 전에 '나는 이 항목에서 인재상 중에 어떤 것을

표현할 수 있을까?'

혹은 '이 항목에서는 과연 어떤 인재상을 평가하려 낸 질문일까?' 

 이런 고민을 하고서 자기소개서를 적는다면 분명히 이전보다는 더욱 좋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을 겁니다.

 

한 가지 팁을 더 드리자면 신입사원에게 인재상의 모든 항목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본인의 경험 속에 혹시나 인재상이 포함될 만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것을 녹여내면 됩니다. 

 

<고급단계> - '기업'과 '직무'의 준 전문가 되어보기!

 

  자기소개서에 뜬금없이 '기업'과 '직무'에 대해서 준 전문가가 되어 보라고

해서 놀라셨나요? 여기서 준 전문가라고 붙여놓은 것은 모든 것을 알고 오라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준이라는 표현마저도 부담이 된다면 '예비'라는 표현도

괜찮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들어가고 싶은 회사는 '우리 기업에 대해서 이런

것도 알아?'할 정도의 정보 한 두가지는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위해 필요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모든 회사를 이렇게 분석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번 단계를 위한 두 가지 방법을 추천합니다.

 

첫째, 일단은 '직무분석'이다.

 

 사실 학생분들에게 직무분석을 꼼꼼하게 해달라고 하는 것에 무리가 따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지원하고 싶은 직무가 어떤 것인지, 그 중에서도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이 어떤지 알고 '자소서'를 작성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직무가 어떤 것을 하는지 남은 시간동안 잘 파악하여 '서류전형'

통과의 기쁨을 누렸으면 합니다. 직무분석은 어떤 방법으로 해도 좋습니다.

먼저 취업한 선배를 통한 간접경험도 좋고, 인턴 때 체험한 경험, 혹은 책,

인터넷 등을 통한 직무분석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그 직무를 '한 단어'

혹은 '한 문장'으로 정의 내릴 수 있다면 '면접'까지도 기본적인 준비는

마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자소서를 위한 정보수집'을 넘어 미리 '면접준비'한다는 생각으로!

 

  혹시 이런 분 있을까요? '내가 이렇게 한 기업에 대해서 많이 준비했는데,

면접까지 못 올라가면 이 정보들은 다 쓸모없어지는 거 아닐까?'

시각을 좁게 본다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회사들은 자신의 라이벌

회사의 정보분석까지도 마쳤다고 가정하는 질문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A회사의 정보를 충분히 준비했는데, 마침 동시에 지원한 B회사에서

A회사와 비교하여 우리 장단점을 분석해 봐라하는 문제가 나온다면 어떨까요?

물론 이런 확률은 상당히 희박하지만 저는 한 번쯤 정성을 다해서 한 회사의

정보분석을 마쳐본 사람이 다른 회사도 남들보다 뛰어나게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회사의 정보가 넘쳐난다고 해서 자기소개서에

내 경험대신 회사에 대한 소개나 정보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면 안됩니다. 
다시 말해 주객전도가 될 정도의 정보는 포함시키지 말라는 
뜻입니다.

자신만의 '면접비밀병기'로 준비할 정보는 남겨두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도움 되셨나요? 긴 글 읽어줘서 고맙구 늘 응원이나 파이팅하는

댓글은 환영합니다^^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면 블로그 : http://skny01.blog.me/ 로 찾아오세요.

궁금한 것은 쪽지 대신 댓글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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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질문의 의도와 답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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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접 질문의 의도와 답변법 ◈

 

Q.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의도)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가치를 두는 것에 대한 강점이 있는 사람을 존경하게 된다이 질문은 지원자가 어떤 면에 가치를 두고 있는가를 알아보는데 효과적인 질문이다또한 지원자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도 부가적으로 알 수 있는 질문이다.

 

(답변방법)

가장 많이 나오는 대답이면서도 한심한 대답은 부모님이라고 말하는 것이다면접자들은 부모님을 존경하는 것은 자식 된 도리로서 당연하다고 판단하여 쉽게 말할 수 있지만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말이기에 맥이 빠지는 것이다면접관들은 당연한 대답을 듣고자 아까운 시간을 들여가며 질문하는 것이 아님을 기억하자

 

위인 전기에나 나올법하고 초등학생도 다 알만한 아주 옛날 위인보다는동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자신이 선택한 일과 관련된 사람이나평소의 관심사인간적인 위대함이 느껴지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더 참신한 대답이 된다부모님 이외에 존경하는 사람이 없다면 일반적인 내용이 아니라 다른 부모님보다 더 찡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유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Q. 지금 자신이 면접관 이라면 무엇을 물어보겠는가?

 

(의도)

이 질문은 현재 가장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고 자랑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라는 뜻이다지금까지 답변하면서 꼭 하고 싶은 말이나 자랑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뜻이다. 

 

 

(답변방법)

이런 질문에는 가장 자신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경험이나 인성에 관련된 내용의 답변이 나올 수 있도록 질문을 만들어서 답변해야 한다왜냐하면 면접자가 제시한 질문을 면접관이 그대로 물어보기 때문이다자신이 지원하는 분야와 관련하여 스스로의 자질과 특기가 잘 드러날 수 있는 과거의 경험을 말할 수 있어야 하고 그 내용은 최대한 상세하게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예를 들어 고객 접점의 업무를 희망하는 사람이 콜센터에서 전화 상담 아르바이트를 통해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가장 기억에 남고 뜻 깊었던 아르바이트 사례가 무엇인가?” 라는 면접질문을 제시한다그러면 면접관은 그 질문을 그대로 면접자에게 던질 것이고 그에 대한 답변은 준비한 대로 최대한 자신을 돋보이도록 말하면 되는 것이다.

 

 

Q. 최근에 읽은 책은 무엇이고 그 내용은?

 

(의도)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인지자신이 읽었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수 있는지핵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알고자 하는 것이다최근에 어떤 책을 읽었는가도 관심의 대상이 되지만 체계적으로 핵심을 짚어낼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관심의 대상이 된다.

 

(답변방법)

이 질문을 던지면 대표적으로 두 가지 정도의 답변이 나온다최근에 읽었던 책을 말하는 답변최근에 책을 읽은 것이 없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답변 등이다너무나 솔직하게 최근에 읽은 책이 없다고 대답하면 면접관은 맥이 빠진다특별히 3개월 이내에 읽은 책과 같이 정확한 기간을 정하지 않았다면 조금은 시간이 지났다 하더라도 기억에 남는 책을 제시해야 한다책명 -> 책을 선택한 이유 -> 책의 핵심 주제에 대한 간략한 설명 -> 책을 읽은 뒤 느낀점 순서로 답변하면 훌륭한 답변이 된다.

 

 

Q. 영업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리더십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의도)

면접자가 생각하는 리더십영업의 정의는 무엇인가왜 그렇게 생각하는가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경험이나 계기가 있는가등이 뒤 이어 나올 수 있는 질문이며 이런 질문을 통해 면접자의 사고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다.

 

(답변방법)

이런 질문에 대해 사전적으로 대답하면 빵점 짜리 대답이 된다. “영업이란 고객을 대상으로 영리를 목적으로 행하는 활동입니다.” “리더십이란 다른 사람을 이끄는 능력입니다.” 등과 같은 대답은 참 한심한 대답처럼 느껴진다면접관이 그 뜻을 몰라서 물어봤겠는가요즘은 초등학생도 다 아는 사전적 의미가 궁금해서 물어본 질문이 아니라는 뜻이다면접자 만의 생각을 듣고 싶은 것이다. “영업은 자동차의 네 바퀴라고 생각합니다.” “리더십이란 밤바다의 등대라고 생각합니다.” 등과 같이 면접관은 자신만의 생각이 잘 드러날 수 있는 참신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물론 면접자가 내린 정의에 대한 설명이 그럴 듯할 때효과적인 답변이 된다.

 

 





세 번의 걸쳐 자주 질문되는 면접질문의 의도와 답변 방법에 알아보았다오늘은 마지막 시간으로 그 외에 자주 나오는 면접질문의 의도와 답변을 알아보고자 한다최근 채용 전형은 면접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므로 면접 질문에 대한 칼럼은 차 후에 다시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 면접 질문의 의도와 답변법 – 마지막 ◈

 

Q. 희망하는 일과 성격이 다른 부서에 배치가 된다면?

 

(의도)

지원하는 업무에 대해서 얼마나 심사숙고하여 결정하였는지그 결정에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있는가를 확인하고자 던지는 질문이다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우선인지 자신이 원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우선인지 확인하고자 하는 것이다.

 

(답변방법)

내가 희망하는 일을 끝까지 고집하자니 유연성이 부족하고 고집이 센 사람으로 비칠 것 같아 부담되고 희망하는 일과 다른 성격의 부서도 좋다고 하자니 직무 선택에 확신이 없는 사람으로 평가 받을 것 같아 고민된다.

 

기본적인 답변 방향은 자신이 희망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다만 자신이모르는 자신의 강점을 기업의 체계적인 평가에 의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대답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를 하고 싶고 잘 할 수 있는 이유를 이야기 하되 입사 후 타 분야에 대한 자신의 자질을 회사에서 찾아준다면 한번쯤 도전해 보고 싶다는 방향으로 답변하는 것이 위험부담이 없다.

 

Q. 직원으로서 회사의 부정을 보고 어떻게 할 것인가?

 

(의도)

최근에 이슈가 된 내부고발자와 관련한 지원자의 생각을 듣고자 하는 것이다털어서 먼지 없는 사람 없듯기업도 크게 작게 부정이 있을 수 있고 이에 대해 직원의 입장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답변방법)

면접관은 기업 내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고 비중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당연히 비리나 부정은 근절되어야 하고 정정당당하게 대처해야 하지만 앞 뒤 설명 없이 대답했다가는 위험한 인물로 인식될 수 있다.

 

기업에 입사하여 한 가족이 되면 기업의 부정에 자신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기업의 문제는 기업 내에서 해결하도록 묘책을 강구해 보겠다는 답변이 좋다.  또한 자기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기 보다는 그 사항을 알고 있는 상사나 동료직원들이 생각도 함께 들어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겠다는 답변이 무난하다.

 

 

Q. 노동조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의도)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노동조합에 대해서 두 팔 들고 반기는 상황이 아니다입사 후 노동조합 활동에 대해서 지원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질문이다. 

 

(답변방법)

단순히 좋다나쁘다의 답변은 내용면에서도 좋은 답변이 되지 못한다우선 노동조합의 의미를 단순히 직원의 권리를 대변하는 조직으로 생각하기 보다는 회사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직으로 자리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말하는 것이 좋다그리고 그런 기업의 사례를 미리 준비하여 말하는 것이 좋다그리고 그런 성격의 노동조합은 얼마든지 가입할 의사가 있다는 말로 마무리 하자.

 

 

Q. 자신은 리더십이 있다고 생각합니까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의도)

리더십에 대해 어떻게 이해를 하고 있으며 그와 관련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고자 하는 질문이다경제 상황이 어려워지고 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도전적이고 리더십이 있는 사람을 원하는 기업에서 흔히 묻는 질문이다.

 

(답변방법)

이 질문에 대해리더십이 단순히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앞장서서 타인을 이끄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답변하는 것은 잘못된 답변이다그래서 내성적인 성격에 주도하기 보다는 보조를 잘하는 지원자는 섣불리 없다고 생각한다는 대답을 한다.

 

우선 자신이 생각하는 리더십의 정의를 내리되자신의 사례를 들 수 있는 내용으로 정의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요즘은 다양한 특징의 리더십이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타인들과 달리 특별히 가지고 있는 강점을 토대로 리더십을 정의한다면 답변이 쉬워진다.

그리고 그에 맞는 적절한 경험이나 사례를 답변하면 완벽한 답변이 된다.

 

 

Q. 입사 후 복사나 심부름 같은 비중이 없는 일만 시킬 때 어떻게 하겠는가?

 

(의도)

어렵게 입사한 회사를 3달이 되기 전에 그만두는 신입사원이 많은 상황에서 기업의 현실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고자 던지는 질문이다즉 신입사원에게는 의례 비중이 없는 일이 많이 주어지게 되고 이는 그 사람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경력을 쌓아가는 단계임을 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답변방법)

신입사원은 말 그대로 새로운 환경에 새롭게 적응해 나가는 단계임을 잊지 말자학교 시절 성적이 좋았고 주변에서 인정받았던 엘리트라 하더라도 사회인으로서는 아마추어이고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직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은 보는 시각에 따라 사소한 일이 될 수도 있고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한 일이 될 수 있음을 말하고 그런 허드렛일에서부터 완벽하게 소화해 내고 인정받는 신입지원이 되겠다는 답변이 좋다.

 

⇒ 면접관에게 감동을 주는 답변은

 

지금까지 4회에 걸쳐 자주 질문되는 면접질문에 대해 알아보았다요즘 지원자들은 다양한 정보를 통해 많은 준비를 하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다양한 면접 현장에 면접관으로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틀에 박힌 답변이 많고 그런 답변은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 저기 면접 후기를 참조하여 준비한 답변은 결국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준비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면접관에게 감동을 주는 답변은 거창하고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는 답변이 아니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고 이런 답변에 면접관은 감동을 받고 마음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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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별 '하지 말아야 할 운동'④ 마른 비만, ET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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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작정 달리는게 능사는 아니구나;;
//운동방법을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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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형을 수식하는 어휘들도 유행을 타긴 합니다. 언제 나왔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건강을 지키고 외모를 가꾸는 것이 대중의 관심사가 되면서 다양한 유행어들이 생겨났습니다. 

E.T 체형, 거미인간, 올챙이 몸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전체적으로 마른 편이며 팔과 다리는 가늘지만 배는 볼록 튀어나온 체형을 의미합니다. 비만의 유형을 놓고 따지자면 '마른 비만'로 불립니다. 

마른 비만 하소연, 대부분 젊은 여성들 





비만을 정의할 때 흔히 BMI(body mass index, 체질량 지수)를 많이 사용합니다.20 정도가 보통이며 25 이상이면 비만, 30을 넘어가면 고도비만으로 봅니다. 이것과 별개로 허리둘레를 측정해서 남성은 90cm, 여성은 85cm 이상이면 비만으로 분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른 비만의 경우 사실 위에 언급한 일반적인 분류기준에 해당되지 않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옷을 입었을 때 약간 말랐거나 날씬해 보이는 것이 보통입니다. 하지만 상의를 탈의했을 때는 배가 볼록 튀어나옵니다. 다른 곳은 괜찮지만 '배만 튀어나온' 체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간혹 40대 이상의 남성들이 '마른 비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젊은 여성층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지방이 복부에 몰려있지만 전체적으로는 말랐으며 근육량은 부족한 체형입니다. 이는 실제로 비만으로 구분할 순 없지만 체형의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다이어트를 반복하며 요요현상을 수차례 경험한 사람이라면 마른 비만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근육이 있어야 할 팔과 다리는 근육을 잃어버려서 앙상하지만 배에는 지방이 그대로인 경우입니다. 

마른 비만 퇴치의 핵심 - 근육량을 늘려라 

앞서서 이야기한 마른 비만의 특징은 부족한 근육량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마른 비만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실제로 운동을 할 때는 근육량이 줄지만 않아도 어느 정도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체지방률'을 낮추는 것입니다. 몸의 지방의 양(체지방량)이 그대로이더라도 근육량이 늘어나면 체지방률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즉, 마른 비만은 체중의 문제가 아닙니다. 체중을 빼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을 이루는 체성분(근육, 지방, 수분 등)의 비율을 바꾸는 것이 마른 비만을 벗어나는 방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른 비만을 가진 사람은 섣불리 음식섭취량을 줄이거나 무작정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유산소운동의 비율을 높이고 먹는 것을 줄이면 체중은 빠질지 모르지만 동시에 근육도 분해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전체 체중에서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체지방률이 올라갑니다. 열심히 운동을 하고 식단조절을 했지만 원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마른 비만에서 벗어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근육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근육량을 늘리면 상대적으로 체지방률이 떨어집니다. '체지방량'은 그대로이더라도 근육량이 늘고, 근육에 따라오는 체수분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체지방률'은 감소하는 것입니다. 

체중은 큰 변동이 없을 것입니다. 약간 줄 수도 있고, 그대로일 수도 있지만 간혹 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근력운동을 열심히 한 결과라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선천적으로 굉장히 마른 체형이면서 건강이 나쁜 사람들의 경우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오히려 체중이 증가하기도 합니다. 그 수가 많지는 않지만 너무 말라서 고민인 여성들도 근력운동을 통해서 정상체형으로 돌아오면서 오히려 체중이 늘고 전체적으로 탄탄한 체형을 갖추는 사례가 있기도 합니다. 





[꾸준한 근력운동은 지방감소와 함께 근육량 증가라는 선물을 가져다준다] 



유산소운동 비율 ↓ 근력운동 비율 ↑ 

마른 비만의 경우 지방을 태운다며 유산소 운동을 중점으로 실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근력운동에 비해 칼로리 소모가 많기 때문에 다이어트의 단골 운동메뉴이지만, 마른 비만인 사람들은 예외입니다. 유산소 운동으로 칼로리 소모를 늘리면 도리어 원래의 목표인 '체형의 개선'에서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보다는 근력운동에 더 중점을 둬야 합니다. 근육량을 늘려야 하는데, 근육량을 늘리는 방법은 근력운동 밖에 없습니다. 복부비만 해소, 근육량 증가, 체지방률 감소와 같은 선물은 근력운동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꾸준히 정기적으로 근력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지방이 소모되고 근육량이 늘어나며 체형이 개선됩니다. 유산소 운동은 실시하되 일반적인 사람과 같이 근력운동 후 30분~1시간 가량 하는 것은 피하도록 합니다.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몸이 획기적으로 바뀌는 일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진짜 다이어트는 살을 뺀 후 1년 동안 유지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근력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3개월 반짝 운동을 해서 극적인 변화를 이뤄내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근육량을 한꺼번에 늘려서 몸이 예뻐지고 다이어트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근력운동을 꾸준히 한 결과가 근육량 증가 및 체형 개선입니다.

마른 비만 체형의 사람들은 일단 몸이 그다지 무거운 편은 아니라서 맨몸운동은 쉽게 소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근력이 약하기 때문에 섣불리 무게를 올리거나 강도를 높이면 부상을 입기 쉽습니다. 그리고 허리-복부 주변의 코어근육이 약하기 때문에 운동 중 자세를 유지하거나 균형을 잡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코어근육이 약한 경우는 다른 근력운동을 할 때도 부상을 입기 쉽습니다. 코어근육을 강화하면서 천천히-꾸준히 근력운동 가짓수를 늘려가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씀 주신 분 

- 박상준 가정의학과 전문의 
- FISAF(대한퍼스널트레이너연맹) 서울지도국 유태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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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관리 제대로 하기 18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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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관리 제대로 하기 18계명 

 

 

1. 꺼진불도 다시보자
 지금 힘이 없는 사람이라고 우습게 보지마라. 
 나중에 큰 코 다칠 수 있다.

 

2. 평소에 잘해라 
 평소에 쌓아둔 공덕은 위기 때 빛을 발한다.

 

3. 네 밥값은 네가 내고 남의 밥값도 네가 내라
 기본적으로 자기 밥값은 자기가 내는 것이다. 
 남이 내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라.

 

4. 고마우면 고맙다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큰 소리로 말해라
 입은 말하라고 있는 것이다. 
 마음으로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사가 아니다. 
 남이 네 마음속까지 읽을 만큼 한가하지 않다.

 

5. 남을 도와줄 때는 화끈하게 도와줘라. 
 처음에 도와주다가 나중에 흐지부지하거나 조건을 달지 마라. 
 괜히 품만 팔고 욕먹는다.

 

6. 남의 험담을 하지 마라. 
 그럴 시간 있으면 팔굽혀펴기나 해라.

 

7. 회사 바깥 사람들도 많이 사귀어라. 
 자기 회사 사람들하고만 놀면 우물안 개구리가 된다. 
 그리고 회사가 너를 버리면 너는 고아가 된다.

 

8. 불필요한 논쟁을 하지 마라.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9. 회사 돈이라고 함부로 쓰지마라. 
 사실은 모두가 다 보고 있다. 
 네가 잘나갈 때는 그냥 두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그 이유로 잘린다.

 

10. 남의 기획을 비판하지 마라. 
 네가 쓴 기획서를 떠올려봐라

 

11. 가능한 한 옷을 잘 입어라. 
 외모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할인점 가서 열 벌 살 돈으로 좋은 옷 한 벌 사 입어라.

 

12. 조의금은 많이 내라. 
 부모를 잃은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가엾은 사람이다. 
 사람이 슬프면 조그만 일에도 예민해진다. 
 2,3만 원 아끼지 마라. 나중에 다 돌아온다.

 

13. 수입의 1퍼센트 이상은 기부해라
 마음이 넉넉해지고 얼굴이 핀다.

 

14. 수위 아저씨, 청소부 아줌마에게 잘해라
 정보의 발신지이자 소문의 근원일뿐더러, 네 부모의 다른 모습이다.

 

15. 옛 친구들을 챙겨라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드느라 지금 가지고 있는 최고의 재산을  소홀히 하지 마라.

  정말 힘들 때 누구에게 가서 울겠느냐?

 

16. 너 자신을 발견해라
 다른 사람들 생각하느라 너를 잃어버리지 마라. 
 일주일에 한 시간이라도 좋으니 혼자서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라.

 

17.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지금 네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은 나중에 네 인생의 가장 좋은 추억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마음껏 즐겨라.

 

18. 아내(남편)를 사랑해라
 너를 참고 견디니 얼마나 좋은 사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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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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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2012 채용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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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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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1(이려나..??)
안녕하세요.
 
십수년 전에 이공계의 길을 택했고, 학부, 국내대학 석사과정, 대기업 연구원, 벤처 창업을 거쳐서 지금은 미국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있는.. 따라서 이공계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밟아보는 코스 중 제법 많은 부분을 경험해본 평범한 30대의 남자입니다.
 
이전부터 이런 글을 한번쯤 써보고 싶었는데, 두어달쯤 전에 피지알에 글을 썼다가 날려먹은 아픈 기억 이후로는 다시 쓸 엄두가 안나더군요. 이번에는 짧게 여러편에 나눠서 써보려고 합니다만..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글쎄요.. 제법 오랜 시간을 이 분야에 몸담고 있다보니, '이런 부분만큼은 누가 미리 얘기를 좀 해줬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하는 경험들이 자꾸 쌓이더군요. 그래서 제 뒤에 오는 분들은 저같은 실수를 하지 말고 바로바로 좋은 길로만 가기를 원하는 마음이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분야 선택은 어렸을 때의 꿈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소질과 취향에 마춰야 한다'라는 점입니다. 뭐 그리 당연한 얘기를 하느냐라고 하실 수 있지만, 얘기를 들어보시면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중학생때 칼 세이건(영화 컨택트의 저자로 유명하죠)씨가 쓴 '코스모스'라는 천문학 교양서를 읽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얘기였죠. 단숨에 끝까지 읽은 저는, 제 친한 동네 동생녀석한테도 책을 권해줬었고, 그놈 역시 그 책에 완전히 매료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동생은 실제로 천문학과에 진학을 했고, 저는 별을 보는것 보다는 별에 가고싶다는 생각에 기계공학과로 진학을 했습니다. 결과는? 그 동생은 천문학을 접은 뒤 사시 준비를 하게 되었고, 저는 공학 공부가 너무 괴로운 나머지 졸업을 연기하고 폐인생활을 하다가 어찌어찌(이부분은 말씀드릴수 없습니다) 마음을 잡고 지금은 울부짖는 심정으로 그냥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후배님들도 꿈은 시작은 저랬을 겁니다. 나중에 고3 입시에 닥쳐서 분야를 선택할 때는 '이정도의 성적으로 갈 수 있는 곳은 A학교의 a학과, B학교의 b학과 등등등'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시겠죠. 좋습니다. 그것도 나쁘지 않고, 반드시 필요한 부분입니다.
 
'꿈' 이라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일 것이고,
'성적'이라는 것은 자신이 가진 능력일 것입니다.
 
근데, 많은 분들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아까 말씀드리려고 했던 '소질'과 '취향'입니다.
 
말하자면.. 대마왕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고, 그것을 무찌르기 위해 5명의 결사대를 조직한다고 칩시다. 전사/마법사/도둑/용사/사제 이렇게 5명이 모여서 여행을 떠나는데, 당신은 어떤 역할로 거기에 참가하시겠습니까? 설령 마법사로서의 소질이 어마어마한 당신이더라도 전공선택을 전사로 택한다면 평생 자신의 소질을 발견할 기회도 놓치고 전체 결사대에도 해만 끼치는 결과를 초래하겠죠.
 
마찬가지로, 이공계에서 '연구'에 기여하는 능력은 크게 3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상상력
분석능력
추진력
 
또한 이공계에서 본인이 '연구활동'을 즐기기 위한 취향에도 크게 3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수리/논리 영역에서의 이론적 활동에 대한 취향
실험적 검증 활동에 대한 취향
연구 활동 기획에 대한 취향
 
능력이라는 부분은.. 본인이 얼마나 자신이 속한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요소일 것이고, 취향이라는 부분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느냐를 결정짓는 요소입니다.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저런 부분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빠져서는 절대로 좋은 전공 선택을 할 수 없습니다.
 
꿈이라는 것? 물론 중요합니다. 근데, 사실 그게 전공선택과 큰 연관이 없다는 것을 나중에 가면 알게됩니다.
 
제 얘기를 해볼까요? 전 기계공학을 전공했습니다만.. 제가 지난 7년정도동안 연구한 것들을 돌이켜보면, '극소 거울들을 100만개 조합해서 TV화면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 '압전 진동체를 이용한 셀폰 주파수 필터', '축전형 가속도계를 이용한 캠코더 떨림방지 기술', '송유관의 진동을 흡수해서 이상 진단에 사용하는 자가발전기' 입니다. 상당히 서로 연관이 없어보이죠? 네 그렇습니다. 이공계 연구인력이 시간에 따라 가지게 되는 것은 '여러가지 연구를 행하는 특정 능력'이지 '특정 연구를 행하는 여러가지 능력'이 아닙니다. 대마왕을 잡기위해선 여러가지의 능력이 필요하고, 당신은 그 중 하나를 가지게 되는거죠.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생물이 너무 아름다우세요? 제가 있는 학교에서 저희과에서 행하는 바이오 관련 프로젝트만도 몇십억 단위가 넘어가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물리학이요? AFM 은 물리학과보다도 기계공학과에서 더 많이 하죠.
 
저희 과 자랑이 아닙니다. 다른 과에서 기계과보다 훨씬 잘하는 분야는 더더욱 많을겁니다. 제 요점은, 이공계쪽 학문은 점차 그 구별이 애매모호해져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아까 말씀드렸듯이 '난 이 과가 아니면 안돼' 라는 생각은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것이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내재한 소질과 취향에 맞는 선택이라는 점입니다.
 
상상력이 풍부한 분이 기존연구를 재확인하는 연구분야를 해선 안되고,
실험에 대한 취향이 풍부한 분이 이론 연구를 해도 안되고,
이론을 좋아하는 먹물쟁이 기질의 분이 기획을 해도 안됩니다.
 
어쩌다보니 굉장히 부정문으로 가득한 글이 되어버렸군요. 마지막 3줄에 대해 좀 더 길게 쓰고 싶은데, 오늘은 시간이 안될것 같습니다. 다음기회에 추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2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글을 한번 쓰고는 그정도의 장문을 다시 쓸 엄두가 나질 않아서 계속 눈팅만 하고 있었읍니다. 근데 뭐 어차피 제 주관적인 생각을 쓰는 것이지 만고의 진리를 설파하는 것이 아니니만큼, 어느정도는 부담없이 써도 될 것 같아서 오늘 이어서 쓰게 됐습니다.
 
저번의 제 글의 요지는, 1. 어렸을 때의 막연한 몽상에 가까운 꿈이라는 것 하나만 가지고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좋지않다는 것, 2. 이공인력으로서의 능력이라는 것은 몇가지로 나뉘어지고, 자신이 그중 어느방면에 강점이 있고 어느방면에 약점이 있는지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점. 이렇게 2가지였습니다.
 
오늘 이어서 쓸 부분은, 지난번 글의 2번째 이야기에서부터 이어집니다. 쓰다보면 뒷부분에 가서는 자연히 이공계열 연구 활동의 피라미드 구조에 대한 얘기가 될 듯 합니다..
 
이게 뭐 자랑하려고 쓰는 글이 아님은 저번에 확실히 했으므로 그냥 편하게 글을 쓰려고 하고, 뒷부분 이야기를 하려면 공부 얘기에서 시작하는 것이 제일 편할듯 해서 미리 말씀드리자면, 저는 '공부'를 잘 합니다. 고등학교때 등수는 전국등수 단자리 안에 몇번 들었었고 대학교 들어와서도 대부분 전장을 받으면서 공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기 자신의 '지적 능력'에 대해 자신감이 끝없이 커졌었고, 대학원에 진학할 무렵에는 '내가 하고자만 한다면 어마어마한 수준의 학문적 성취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었습니다. (결과는 저번 글에서 말씀드린 대로 완전 폐인의 생활로 끝났습니다. )
 
비슷한 얘기지만, 가끔씩 신문에 등장하는 영재들 있잖습니까? 전 그런 글을 읽으면 한숨만 나옵니다. 그런 영재들의 판단 기준이란게 결국 언제나 '가르쳐보니 습득하는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더라' 입니다. 다섯살에 곱하기를 깨우치고, 열살에 미적분을 하고, 열두살에 양자역학 문제를 풉니다. 근데 그 영재들은 누구나 알다시피 나중에 뭐가 됐는지, 어떤 성취를 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제 개인적 경험이나 저런 가짜 영재들의 공통점이 뭘까요? 이런 부류의 인간들은 결국 가진 재능이란게 '남이 이미 터득한 것을 배우는 재능' 입니다. 좋게 말하면 이해력이고 나쁘게 말하면 모방력이죠. 고등학생때 양자역학 문제를 풀면 천재? 미적분학에 재능 좀 있는 아이한테 채찍질 좀 하면 대충 흉내내는건 그다지 어려운게 아닙니다. 중학교때 토플 600? 말하기도 하품납니다. (제가 그런 능력이 있다는건 절대로 아닙니다! 이런 젠장 미국온지 2년이 지났는데도, 미국놈들 유머는 도저히 못알아듣겠습니다.) 이런건 결국 전부 '배우기'일 뿐입니다. 범재의 능력이 좀 많을 뿐이지, 이런걸 영재의 재능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능력을 가지고는 결국 '남들이 해보지 않을 것을 앞서나가서 해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공인력으로서의 영재적 재능이란게 뭘까요?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재능의 분류는 이렇습니다.
 
1. 아직 아무도 해결하지 못했으며, 해결한다면 대단한 임팩트를 가지는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 ( 착상 )
2.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발견하는 능력 ( 기획 )
3. 그 방향에 따라서 열심히 풀어나가는 능력 ( 좁은 의미에서의 연구 )
 
제가 가진 재능은 3번입니다. 유능한 교수님이나 유능한 연구팀장의 지도하에 열심히 일하는 장기판의 졸이죠. 물론 이런 재능도 필요합니다. 그냥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많은 수의 연구인력은 사실 저 3번의 재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1,2번의 인력이 마음놓고 손발 쓰듯 부리게 돼죠.
 
돌이켜보겠습니다. 저번 글에서 저는 이공계에서 '연구'에 기여하는 능력은 크게 3가지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취향에 관한 이야기도 했었지만, 이론 & 실험에 대한 취향은 본인이 쉽게 알 수 있으리라 믿고 다시 이야기하진 않겠습니다.)
 
상상력
분석능력
추진력 - 이건 이공계와 관련된 재능이라기 보다는, 사회생활 일반에 걸친 재능이므로 논외
 
상상력이 1,2번의 재능과 관계된 능력일 것이고, 분석능력이 3번의 재능과 관계가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누구나 3가지의 재능을 전부 가지고 있습니다.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3번의 재능을 가진 관리자가 1,2번의 재능을 가진 직원을 잘 다뤄서 성공을 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1. 자신이 가진 재능의 컬러를 잘 알아야 한다는 점
2. 자신의 재능을 보완할 수 있는 팀에서 일하는 것이 최고의 결과를 뽑는다는 것
3. 그 와중에서도 자신의 재능이 가장 인정받는 분야에서 일하는 것이 좋다는 점
 
정도입니다.
 
A 회사의 연구활동은 이런 과정을 거칩니다.
착상 : 셀폰에 들어가는 aaa 부품이 너무 크니 좀 더 작은 부품을 개발해보자 - 1명
기획 : bbb라는 기술을 이용하면 굉장히 작은 부품이 구현 가능하다 - 10명이 회의를 하지만 실제로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은 그 회사의 언제나 동일한 핵심 인물 1~2명
연구 : 냅다 설계 & 제작 & 테스트 - 20명
 
B 라는 다른 회사는 이럴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대기업 연구는 이렇습니다)
착상 : 셀폰에 들어가는 aaa 부품이 너무 크니 좀 더 작은 부품을 누가 개발하고 있느냐? - 1명
기획 : ccc라는 회사가 개발하고 있다. 특허는 이러이러하게 피해갈 수 있다 - 1~2명
연구 : 냅다 베끼기 & 특허 피하기 & 테스트 - 20명
 
C 라는 회사는 또 다릅니다.
착상 : 이번에 B 라는 회사에서 이런 부품을 개발하는데 우리한테 요런 부분을 저번처럼 개발해 달랜다. - 외부에서 주어짐
기획 : 우리 회사가 언제나 해오던 일이네. 그때처럼 궈궈 - 0명
연구 : 예전에 했던 일을 조금만 바꿔서 다시 해주기. - 20명
 
A 라는 회사에서의 스타 플레이어는 착상의 능력을 지닌 사람입니다.
B 라는 회사에서는 기획의 능력을 지닌 사람이죠
C 라는 회사에서는 저같은 실무진이 대접받을 것 같습니다.
 
좀 억지스러운 예를 들었습니다만, 실제로 어떤 회사에서는 단순 반복적 일을 하는 인력이 최고로 대접을 받고, 어떤 회사에서는 게으름 피우다가 가끔 아이디어 내주는 책상 물림이 에이스노릇을 합니다. 결국, 재능이라는 것에는 좋은 재능 나쁜 재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자신이 속한 조직이 필요로 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면 결국 그게 좋은 재능이 되는 것이지요. 모두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자기 재능이란게 결코 무한하지 않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리만 잘 찾으면 분명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뱀다리 : 누구나 1,2번의 재능을 갖길 원합니다. 누구나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기를 원하죠. 저는 개인적으로 그 재능은 타고 나야 한다고 믿습니다만, 정히 그 능력을 얻기를 원하신다면..
 
조낸(죄송합니다. 이 이상의 표현이 없어서) 그 분야의 모든 지식을 습득할 것
근데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책의 다음 줄이 무엇일지를 한발짝 먼저 생각해볼 것
그러면서 동시에 '이걸 이용해서 결국 나는 뭐를 해볼까?'를 고민할 것
 
을 추천합니다. 매우 힘들고 먼 길이 되겠지만, 혹시 모르죠. 당신이 20년 뒤의 한국의 희망이 될지도.
 
뱀다리2 : 다음 글은(쓴다는 가정하에) 이공계 연구 활동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것이 될 듯 합니다. 저 자신이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해 온 부분이지만, 결국 극히 주관적인 답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큰 동의를 얻을 수도 없다고 보이지만, 그래도 언제고 쓰긴 쓸것 같습니다.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3
3편의 내용은 저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이공계열 연구 활동의 의미'에 대한 것입니다. 아마 저번 글에서는 '사회적 가치'라고 썼던 것 같습니다만, 머리속에서 글을 어떻게 써볼까 조금 생각해보니 '사회'라는 것에 대한 어느 수준의 정의가 없이는 '사회적 가치'라는 말을 쓸 수가 없겠더군요. 해서 좀 더 포괄적으로 '의미'라고 뭉뚱그렸습니다.
 
제 글을 이번 편까지 계속 봐주시는 분이시라면 일종의 '친구'관계가 수립되었다고 봅니다. ( 물론 친구라고 해서 의견에 일치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제가 써나가는 이런 저런 생각이 읽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봐주시는 것으로 족합니다. ) 따라서 1,2편에 비해 훨씬 더 개인적인 글이 될 이번 3편에 대해서도 큰 무리없이 보아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_^
 
이공계열의 길을 자신의 인생으로 잡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일을 하면서 '행복할 수 있는가' 입니다. 그리고 '행복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수많은 요소들 - 남보다 잘할 수 있는가, 월화수목금금금이 크게 싫지 않은가, 개나소나 우리를 공돌이라고 부르는 현실을 웃어넘길 수 있는가 -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일이 '내 삶에 의미'를 주는가 라고 생각합니다.
 
자.. 이건 비단 이공계열에 국한된 이야기는 아닙니다. 농부는 농사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하고, 예술가는 창작 활동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럼 이공계열이기때문에 특별히 발생할 수 있는 애로사항은 뭘까요? 그건 이공계열 학문 및 산업활동이 본질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러나 실제로 해보기 전에는 쉽게 느낄 수 없는, 특성에서 비롯됩니다.
 
이공학을 정의하자면
이학 - '물질계를 서술하려는 모든 활동'
공학 - '알고있는 이학적 지식을 통해, 인간에게 보다 유용하게 활용하려는 활동'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이게 다른 학문 및 예술과 뭐가 다를까요? 일천한 제 지식을 그나마 활용해서 생각해보자면,
 
문학 - '삶과 세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문자를 통한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한하는 활동'
사회학 -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연구하는 활동'
신학 - '신과 인간의 관계, 인간의 존재 의미에 대해 알아나가는 활동'
 
짧게 얘기하자면 저런 식이 될겁니다. 이런 식으로 이공학을 제외한 다른 학문들을 열거해나가다 보면, 한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학은 "삶의 의미"에 대해서는 어떤 해답도 주지 않고, 공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대한 유용성"을 기준으로 행해진다는 점' 입니다. 즉, 인간이 인간이게 해주는 두가지 측면 - 문명 과 문화 - 중에서 이공학은 전자에만 관계가 있다는 것이죠.
 
전 대학생이 되면서부터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크게 상처가 됐었습니다. 완전히 무의미한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게 되었죠.
 
'도대체 난 왜 태어난거지?'
'난 왜 공부를 하지?'
'이 활동을 통해 xx전자가 돈을 벌던 말던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일까?'
'난 결국 월급만 받으면 땡인건가?'
 
같은 의문이 끊임없이 생기게 되고, 연구 활동을 통해서는 저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절대로' 구할 수 없습니다.
 
예술이나 인문학은 조금 다릅니다. 저런 끊임없이 생겨나는 질문들에 대한 성찰과 탐구가 바로 자기 직업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공학은 '삶에대한 본질적인 성찰'이라는 부분과 '살면서 실제로 행하는 일'의 사이에 어쩔수 없이 괴리가 존재합니다.
 
이 괴리에 대한 해답은 결국 스스로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 해답은..
 
개인적으로, '나는 왜 사는가?' 같은 질문은 평생 자신에게 해봤자 쓸데없는 짓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애초에 틀린 전제를 깔고있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해답이 나올 수 없다는 거죠.
 
왜 라는 질문은 당위에 대한 것입니다. 그것에 대한 해답을 외부에서 찾는다면 그건 결국 자기 자신이 외부 요인에 대한 노예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내심 인정하는 것이죠. 자기 영혼이 소중하고 자기 자유가 중요하다고 믿으면서 삶의 의미를 책이나 강연을 통해서 다른 사람이 알려주길 원한다면 조금 어폐가 있지 않은가..?? 이게 제 생각의 시발점이었습니다.
 
즉, 저 질문은 '저 돌멩이는 저기 있어야만 하는가?' 만큼이나 무의미한 질문인 겁니다. 그 돌멩이는 '거기 없어도 됩'니다. '나는 왜 사는가?'를 이젠 '나에게 꼭 이렇게 살아야 될 이유는 없었다'로 바꿀 수 있네요.
 
이 시점에서 수많은 순수 청년들이 자살도 하고, 온라인 게임에 빠져서 5년씩 날리기도 합니다. 애초에 '의미'라는게 없는 인생, 왜 지금까지 그렇게 아웅다웅했는지 억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나아가서 생각해보면, '나에게 꼭 이렇게 살아야 될 이유는 없었다' 라는 말은 '난 내 인생을 내가 원하는 대로 살면 되는거다'라는 생각의 출발점이 됩니다. 다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겠죠.
 
제게 있어서 '원하는 것'은 제게 '재미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뭐가 재미있었는가 하면, 개인적으로는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 -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그중에서 제일 잘하는 것 - 을 최대한으로 발현해보는것.' 이었고, 사회적으로는 '인류라는 종이 가지고 있는 '문명'이라는 탑을 좀 더 쌓아올려보는 것'이었습니다. 전자는 '게임'에 대한 본능적인 욕구이고, 후자는 '인간으로서의 나'를 확인하는 행위였습니다.
 
생물은 물질계의 기본 법칙인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에 위배하려고 투쟁하는 유일한 존재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생물은 여러가지 해답을 찾아냈는데, 무생물과의 경계점을 모호하게 가짐으로써 생명력을 최대화한 바이러스부터, 물질계의 모든 것을 '알아냄'으로써 물질계의 한계를 돌파해보려는 인간까지가 그 모든 가능성이죠.
 
이러한 인간이 생물로서 가지고 있는 '멸망에 대한 끝없는 투쟁'이라는 속성, 그리고 '생물로서 가질 수 있는 진화의 한계속도를 넘어선 문명이라는 새로운 무기' 라는 인간 특유의 속성.... 생각만해도 피가 끓지 않습니까?
 
언젠가 인류라는 생물 집단이 '공간'이라는 실체를 정복하여 omnipresent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시간'이라는 실체를 정복해서 eternal 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르죠.
전자회로와의 접속을 통해 탄소베이스 생명체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도 있습니다.
앎에 대한 끊없는 추구끝에 물질로서의 인간이라는 기본 전제를 넘어설 지도 모릅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이 저런 수많은 가능성을 향한 인간의 등정 ( 설령 그 끝이 종의 소멸이라고 할지라도 ) 에 모래알만큼이라도 도움이 된다고 믿고있고, 그 신념이 저로하여금 이 분야의 연구가 '의미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원동력입니다.
 
다른 분들도 자기 자신의 '무언가'를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3편까지, 특히 매우 길고 난잡했던 3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 3편을 세배정도 길게 써야 제 생각을 좀 더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이 이상 길게쓰면 사정없이 '뒤로'버튼을 누르실 것 같아 여기에서 줄입니다. 추가적인 토의는 댓글에서 해보고 싶습니다.
 
뱀다리 :
 
오사마구라덴님께 드리는 대답은,
 
The ascent of man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브로노프스키씨가 TV 시리즈물로 제작했던 내용을 다시 엮은 것으로서, 불의 발견부터 언어, 농업의 시작등, 인간이 좀 더 다른 존재로 올라섰던 순간들을 하나씩 서술해놓은 책입니다.
 
이 책을 읽어보시고, 그 인간의 등정에 전율이 느껴진다면, 아마도 이공학에서 자기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 '그러든지 말든지.' 라던가 '이게 꼭 인간이 ascend 한건가? 그건 누가 정하는건가?'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면, 뭔가 다른 길을 찾아야겠죠.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2-16 08:02)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4 - 대학원 진학
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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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2학기 즈음부터 슬슬 학교 생활은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밤새 와우에 접속해서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네실의 힘' 을 득템해봤자 마음이 편하지 않고, 여자친구가 똘망똘망한 눈으로 '사랑해 오빠' 라고 말해도 행복하지가 않습니다.
 
네. 드디어 학생 시절이 끝나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난감한 것은, 고등학생때 받는 스트레스는 대학 합격과 함께 사라지지만, 이제부터 느끼게 될 '뭘하고 먹고살지' 라는 스트레스는 당신이 충분한 노후대비를 한 상태에서 은퇴하는 그날까지 당신과 더불어 살아가게 됩니다. 즉, 지금 느끼기 시작한 그 스트레스는 사실상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이고, 마음 편한 날이란 것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마음 단단히 먹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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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편을 쓴지가 대략 일년 정도 된 듯 합니다. 워낙 오래전 일이라 저런 글이 있었다는 사실도 아마 기억하는 분이 거의 없을 듯 하고 ( Dizzy 님 감사합니다 ) 저또한 잊고 살고 있었습니다만, 불현듯 그 글에 이어서 쓰고 싶은 이야기가 떠올라서 다시 왔습니다.
 
저 세편의 이야기가 이공계에 진학하려는 고등학생, 갓 이공계에 입문한 대학생 후배님들을 대상으로 한 글이라면, 오늘 쓰려는 이야기는 졸업이 가까워온 후배님들을 위한 글입니다.
 
졸업 이후의 진로는 크게 나눠서 대학원 진학과 취업이 있겠죠. 취업 이야기는 근시일 내로 쓰긴 어려울 듯 하구요, 오늘은 대학원 진학 그리고 그중 약간 특수한 경우인 유학 이야기를 다음 기회에 해보려고 합니다.
 
저 자신에게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전 저 모든 경우를 경험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물론 그래봐야 제 개인의 경험인 것이고 그것을 섣불리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합니다만, 그래도 누군가 무슨 얘기라도 하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는 있는 것이니 약간 무리를 해서라도 개론을 펴보겠습니다.
 
그럼 글 시작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대학원 진학을 ‘그냥’ 했습니다. 무슨 새로운 각오같은 것도 가지고 있지 않았고, 막연히 ‘나중에 내가 교수할지 회사에 뼈를 묻을 지 모르니까 일단 보험 들어놓자’ 정도의 개념으로 진학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다른 많은 후배분들도 이런 식의 진학이 대부분의 경우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뭐 괜찮아요. 세상 살면서 모든 것을 예측할 수는 없는 것이니 저런 자세도 때론 필요하죠. 하지만 적어도 새로운 집단에 들어가려면 그 집단에서 ‘잘’ 하기 위한 요소들을 어느정도 알고 들어가는 것이 본인에게나 그 집단 구성원에게나 좋은 일이겠죠. 전 석사 과정은 굉장히 무성의하게 했고, 현재 박사 과정은 상당한 각오를 가지고 수행하고 있습니다만.. 석사 과정에서 남은 것은 ‘당연히’ 거의 없고, 현 과정에서는 죽이되든 밥이되든 뭔가 남을 것 같습니다. ‘각오’ 는 중요합니다.
 
자.. 그럼 어떤 마음 가짐으로 대학원 생활을 시작해야 할까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사실 몇가지는 알고 시작해야합니다.
 
1. 대학원 2년은 공짜가 아닌, 취업이라는 기회비용 – 사회에서 쌓을 수 있는 인맥과 몇천만원의 돈 - 을 포기하고 가는 곳이다.
2. 대학원을 마치고 나면 ‘석사 인력’ 이라는 딱지가 붙는다. 이 딱지는 연봉 몇백 올리는 데에는 좋지만, 그만큼 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따라서 어정쩡하게 대학원 마쳐서는 나중에 기생충 소리듣기 십상이다.
3. 대학원을 갈 필요가 없는 분야가 분명히 있다. 고로 대학원에 진학한다면 그 석사 딱지를 활용하기 좋은 분야에 대한 고민도 끊임없이 해야한다.
4. ‘좋은 대학원생’ 이 되는 것은 ‘좋은 학부생’ 이 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
 
저정도를 마음에 두고 시작한다면 일단 충분할 듯 합니다. 저중에서 1,2번은 굳이 제가 다시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테고, 3번은 각자 알아서 할 부분.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4번입니다.
 
대학원 진학은 학부를 1~2년 더 다니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고등학교때까지는 시키는 것만 잘 하면 우등생 소리 듣고 살았고, 친구들하고 대충 공차고 오락실 - 요즘은 피씨방이겠군요 - 다니면 인간관계에 문제가 없었던 데에 반해, 대학교를 진학하고 나면 일과 여가 양대 방면에 걸쳐 상당한 변화를 겪는 것이 일반적인 케이스죠. 이와 동급의 변화가 대학원 진학과 더불어 일어납니다. 그 하나하나를 가능하다면 제 경험을 덧붙여 언급해 보겠습니다.
 
ㅇ 공부에서의 변화 : 이제는 ‘배우는’ 입장이 아니게 됩니다. 지도교수님마저도 나보다 해당 문제를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모르는 문제를 어디서 도움받을 지 역시 대단히 불투명하기 마련이고, 내가 직접 생각해내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해답을 가지고 있는지 마저도 알기 힘듭니다.
 
저 이슈와 관련된 제 경험이 하나 – 사실은 더 많지만 – 있습니다. 현재 제가 속한 실험실은 유체역학을 주로 연구하는 곳이고, 전 한국에서 MEMS 라는 반도체 기술을 이용하여 극소형 기계 전자 부품을 만드는 기술을 전공한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저 실험실에서 절 뽑았다는 자체가 좀 신기하죠? 교수님부터가 ‘난 유체역학은 잘 알지만, 내가 해보고 싶은 많은 실험이 MEMS 기술이 필요해. 근데 난 그걸 하나도 모르거든. 그러니까 니가 그런 쪽으로 좀 해’ 라는 자세였던 겁니다.
 
처음 저 말을 들었을 때는 ‘이야.. 내가 교수와 동급이구나. 신나는걸?’ 이라는 생각부터 들더군요. 근데 막상 연구를 시작해보니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닌겁니다. 교수님이 기본적으로 제시해준 기본 방향이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고, 제가 쓸 수 있는 돈이 얼마라고 가르쳐주고… 그게 전부인 겁니다.
 
근데 제가 무슨 MEMS 초 전문가도 아니고, 진도가 생각처럼 잘 뽑아지지가 않더군요. 이런 저런 조그만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아 x발 이거 누가 좀 가르쳐주면 참 좋겠는데’ 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한번 막히면 이틀 담배피면서 농땡이부리기를 반복했고 교수님한테는 ‘이러이러해서 잘 안돼요’ 라고 메일을 보낸 뒤 ‘생각은 니가 해라. 난 시키는대로 할께’ 라는 태도를 견지했습니다. 답답한 교수님은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그거 이렇게 하면 좋대드라’ 라고 이런 저런 논문 보내주시지만, 이쪽으로는 저보다도 모르는 양반인지라 대부분이 ‘뻘소리’ 수준의 논문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완전히 뭘 해야할지 방향을 상실한 상태로 6개월 정도를 보냈고 마침내 교수님이 폭발했습니다. ‘If you’re not motivated with this project, I don’t care. Just leave this group and don’t waste your time and my time.’ 이라시더군요. 제 교수님 무지무지하게 젠틀한 분입니다. 저건 교수님이 박한 양반이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제가 잘 못해서였죠.
 
지금 돌이켜보면, 애초부터 저런 교수 의존적인 제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었죠. 저런 쪽에서 물어보고 도움받을 만한 사람이 찾아보면 한두명이 아니었고 관련 논문은 수백편이 넘어갔는데도 제가 능동적으로 행동하지 못했기 때문에 저런 초반의 문제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ㅇ 인간관계에서의 변화 : 대학원에서 새로이 만나게 되는 인간과의 관계는 ‘일’을 위한 관계로 시작해서 ‘일’을 위한 관계로 끝납니다. 저를 비롯해서 많은 수의 25살 청년들은 설령 일을 같이 하더라도 커피를 곁들인 수다와 피씨방에서 밤새는 것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것에 익숙합니다만, 솔직히 이제 그런 친구들은 서로간에 충분히 가지고 있고, 앞으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는 만나면 일 얘기나 하다가 일 끝나면 각자 자기 친구 만나러 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것에서 ‘아.. 이놈들 참 인생 무미건조하게 사네’ 라고 혼자 멋대로 생각한다면 이역시 낙오자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그사람들이 무미건조한 것이 아닙니다. 각자 자신의 ‘x알 친구’ 는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의 그런 사람이 필요하지 않은 것 뿐입니다. 저런 변화는 사회에 나가도 똑같고 유학을 가면 더욱 극심합니다. 당신은 저 변화를 ‘대학원’에서 겪는 것 뿐이고, 그것을 ‘대학원’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저건 그냥 나이먹으면 생기는 변화일 뿐이죠.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밤새 스타하는 친구’ 가 될 수 없다고 해서 그사람과의 관계를 차갑게 가져갈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같이 일만 하면서도 충분히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친구라고 해서 전부 평생 가지 않고, 어른 되어서 만든 ‘일을 위한 관계’ 가 오히려 평생 가기도 합니다.
 
ㅇ 교수와의 관계에서 생기는 변화 : 이공계 학부생이 가지고 있는 교수의 이미지라면.. ‘공부를 너무 좋아해서 교수까지 된 별종’, ‘학생들 노동착취해서 자기 집사는 악당’, ‘인생의 선배’ 정도가 있겠죠. 3분의 교수님을 그동안 지도교수로 모시고 대학원 생활을 해보고 나니 그 시각이 조금 변하더군요. 이공계 교수는 제 시각에서는 ‘중소기업 사장’ 같은 존재입니다. 다만 그 기업의 목표가 이윤이 아니라 논문이라는 점만 다른 것이죠. 교수 정도 된 분들이니 공부를 제법 좋아했을 것은 맞겠지만, 대부분의 교수는 학생을 착취하지도 않고 학생과 Human being vs Human being 의 관계를 추구하지도 않습니다. 그분들이 보는 학생이라는 존재는 그냥 ‘논문’ 과 ‘연구성과’ 를 내는 동업자일 뿐이죠. 고로 학업상 고민이 생길 때 ‘교수님이 인생 선배니까 교수님과 얘기해봐야지’ 이런 생각은 상당히 어린애같은 발상입니다. 그런건 알아서 각자 해결하는 것이고, 교수와는 철저히 ‘일’ 중심의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우리가 교수에게 바라는 것이 ‘우리 아빠처럼 나에게 자상해줬으면..’ 같은 것이 아니죠. 우리가 교수에게 바라는 것은 ‘좀 더 넓고 깊은 시야, 내 논문을 잘 이끌어줄 지도력, 다른 좋은 교수와 날 맺어줄 영향력’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교수에게 주어야 하는 것도 ‘교수가 시킨 것 이상을 척척 해내는 연구력, 교수가 놓친 것도 잡아내는 개성, 다른 교수에게서 좋은 평판을 따옴으로써 지도교수의 사회적 영향력에 도움이 되는 능력’ 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교수는 ‘어린아이 뒤치닥거리’ 하는 데에는 아무 관심이 없습니다. 인생의 스승을 찾으면 안됩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그런건 각자 알아서 해야합니다.
 
ㅇ ‘평판’ 이라는 개념의 등장 : 학부생때는 한두과목 C, D 맞는 것이 큰 문제가 안됩니다. 다른 과목 A 받아서 종합 평점만 유지하면 돼죠. 인간 관계도 한두명 정 싫은 사람은 대놓고 무시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상관 없거든요. 반면에 이제부터 해당 학문의 ‘연구분야’ 라는 ‘좁은 물’ 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앞으로 평생 봐야할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은 나보다 쌓아놓은 것이 많고, 나에게 얼마든지 좋은/나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고로 이사람들과의 관계는 내 맘대로 맺고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 사람들에게 ‘잘 보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그놈 참 reliable 하게 일하는 사람이지’ 라는 ‘평판’만큼은 목숨걸고 지켜나가야 합니다. 이 ‘평판’ 이라는 요소를 무시하고 자신이 무슨 예술가인 마냥 ‘최종 연구 성과만 내면 될거아냐. 닥치고 보고있어’ 식의 자세로 일하면, 분명 5년 10년 뒤에 그것이 자신의 발목을 잡게 되어있습니다. 저만해도 한때 쌓아놓은 평판의 힘으로 지금 MIT 까지 와서 공부를 하고 있고, 한때 망쳐놓은 평판때문에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도움의 절반 이상을 못받고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릴 이야기는 이정도입니다.
 
일단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면 짧으면 2년, 길면 5년을 대학원에서 보내게 돼고, 그곳에서 새로이 만나게 되는 수십명의 사람들은 학부때 만난 수백명보다 후배님들의 인생에 - 적어도 벌어들일 돈과 사회적 지위, 일에 대한 만족도에는 - 열배 이상의 영향을 끼칠 사람들입니다. 고로 설령 시작하는 동기가 ‘뭐할지 잘 모르니 일단 시간이나 좀 벌기위해’ 서 일지라도, 일단 들어가서는 좋은 열매를 맺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글 줄입니다. 뭔가 앞뒤가 안맞는 부분들이 제 눈에도 바로 보입니다만, 이것 저것 손보겠다고 생각하면 글 자체를 못올릴것 같아서 그냥 눈물을 머금고 올립니다.
 
뱀다리 :
 
대학원 진학이 가지는 또 하나의 매력은, 비교적 손쉽게 학벌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워낙에 많은 인력들이 학부 졸업 후 이공계의 길을 접는 현실에서, 서포카 내지는 연고한 공대 계열의 대학원에 본교생 출신은 절반이 안됩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는 다른 학교 출신들 학생들이 메꾸죠. 저때만 하더라도 목원대 출신 학생이 합격을 했었고 ( 목원대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다만 목원대의 학부 커트라인이 서울대보다 많이 낮다는 것은 사실이죠 ) 요즘은 더욱 심화돼서 실제로 서울대 이공계 대학원 인력의 상당수가 '존재하는 줄 몰랐던 학교 출신' 학생들입니다.
 
이런 방법을 통하여 상위 학교 석/박사 학위 간판을 취득하는 것은, 학부 출신을 중요시하는 한국에서는 그다지 큰 이력상 메리트는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2~5년의 시간동안 쌓게되는 '인맥'이라는 것은 어마어마하죠. 이후 해당 학교의 연구원으로 취업할 수도 있고, 바깥으로 다시 나가더라도 취업에 적지않은 이득은 있습니다. 또하나의 '꼼수' 라면, 상위 학교에서 석사까지만 취득한 후 해외유학을 시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해외 학교에서는 비교적 최종학위 취득 학교를 중시하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이죠.
 
아래는 제 지난 글타래들입니다.
 
1편 :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4&sn=on&ss=on&sc=on&keyword=orbe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9870
 
2편 :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ACE&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orbe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1
 
3편 :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ACE&page=1&sn1=&divpage=1&sn=on&ss=on&sc=on&keyword=orbe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5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5 - 유학(전편)
지난 한두달정도 제 학교에서 일어났던 일을, 그냥 기억나는대로 몇개 적어보겠습니다.
 
1. 학생 한명이 '의례 그렇듯' 또 자살했습니다. 뭐 종종 있는 일이니 그런가보다 합니다.
2. 조교수 한분이 정규 교수직(tenure 라고 하죠) 심사에서 떨어졌는데, 본인이 asian 이라서 인종차별때문에 떨어졌다고 항의하고 계십니다. 미국에 있는 학교 중 가장 인종차별이 덜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이곳에서도 이런 일은 가끔 벌어지네요. 차별이 있었다면 있는대로, 없었다면 없는대로 착잡한 일입니다.
3. 기계과 대학원생들은 입학 후 2년내로 졸업자격시험을 쳐야하는데, 합격률은 약 50% 정도 ( 작년에는 40% 였죠 ) 입니다. 두번까지 기회를 주고, 두번 다 떨어지면 학교를 나가야합니다. 한국인 학생들도 올해 7명이 응시해서 3명이 떨어졌네요. 뭐 다음에 붙겠지만, 대단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은 확실합니다.
4. 전 한국에서 모아온 돈이 슬슬 떨어져가네요. 5년간 와이프와 1억원 가까이 모아서 미국으로 건너왔는데, RAship 으로 어느정도 학비야 충당이 되지만, 와이프 학비, 아이 양육비까지 합하면 결국 적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5. 작년에 발표된 미국을 대표하는 100명의 과학자들에 저희과 교수님이 끼었는데, 흑인입니다.
 
이렇듯 유학 생활은 한국에서 대학원 생활을 하는 것과는 또 다른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럼 본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순서 :
1. 실질적으로 유학 준비에 필요한 것들 - 오늘 글입니다.
2. 유학생활 특유의 장점과 문제점들
3. 유학과 결혼
 
으로 진행하겠습니다.
 
1. 유학 준비
 
유학 준비라면, 크게 '돈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와 '어드미션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 로 나눌 수 있습니다.
 
돈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죠.
 
유학에 드는 돈은 유학 지역과 학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제가 있는 보스턴 지역은 학비(3만불) 생활비(싱글 만불 가족 2만불) 모두 비싸기로 유명한 곳이고, 이곳에서는 일년에 토탈 약 5만불 정도의 돈이 필요합니다.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까이꺼 대충 일단 학교 들어가서 RA 따면 돼지' 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RA 는 모두에게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 MIT 에서도 RA 보조 없이 공부하는 한국인들이 제법 있고, 랭킹에서 약간 밀리는 학교쪽 사정은 훨씬 안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드미션을 받았던 학교가 MIT 와 카네기 멜론이었는데, 카네기 멜론쪽으로 접촉했던 교수님은 실제로 '내가 당장은 돈이 없고, 일단 와서 내 실험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같이 펀드 따면 그때부터 줄께' 라고 하셨었죠.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첫 일년간은 자비를 박으면서 시작한다고 생각하시고 돈 문제를 해결하셔야 합니다. ( 학교에서도 보통 학생의 재정상태를 문서로 보내줄 것을 요청합니다 )
 
그럼 그 돈을 어떻게 장만하느냐...
 
ㅇ 장학금
ㅇ RA/TA 를 통한 자력조달
ㅇ 자비 꼬라박(헉!)기... -_-
 
정도가 있죠.
 
ㅇ 장학금
 
이중 제일 좋은 것은 당연히 장학금입니다. 돈이 있으면 이후 교수님 선택 과정에서도 유리한 점이 많이 때문입니다. ( 대단히 매력적인 프로젝트를 하는 교수님인데 당장은 돈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있게 '나 돈 있어. 내가 할께' 라고 치고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
 
장학금은.. 제가 받은 장학금은 이미 없어졌고, 그때는 없었던 장학금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개별 장학금에 대해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듯 합니다. 다만 아주 대충 전반적인 지원 범위를 생각해보면,
 
기업 장학금 ( 삼성- 없어졌죠.. 정부에서 삼성에서 넘긴 기금으로 현재 어떤 형태의 장학금을 주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SK 등 )
기업 장학금은 전반적으로 지원 규모가 큽니다. 일년에 5만불 가까이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고있고, 기간도 길게는 5년까지 이릅니다. 고로 이런 것들을 받으면 매우 유리한 것은 확실합니다만.. 받기가 쉽지 않죠. 기업 장학금의 특성상 뭔가 특혜를 받는 분들도 좀 있을테고, 학벌로 인해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 삼성 장학금의 경우에는 약 90% 정도가 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제가 틀릴 수도 있겠지만, 압도적으로 서울대 출신이 많은 것은 사실이죠 )
 
정부 장학금 ( 과학재단, 정통부, 산자부 등등 )
정부 장학금은 기업에 비해 개개인에 대한 지원 규모는 작고 ( 3만불 정도 ), 대신 많은 수의 지원자에게 돈을 돌아가게 하는 편입니다. ( 몰빵하는 기업과 적당히 나눠주는 정부.. 뭐 그런 개념이겠죠 ) 비교적 수혜받기가 좋고, 가장 특별한 부분은, 학교 쿼터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만, 정부 장학금은 특정 학교출신이 10% 이상 독식할 수 없도록 되어있습니다. 때문에 지방대 출신의 학생이 좋은 해외 대학 어드미션을 받았다면, 정부 장학금 경쟁에서는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저 정책이 다음 정부에서도 유지될 지는 제가 알 수 없지만,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웃겼던건, 전 서울대 출신인데 삼성 장학금은 떨어지고 정부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_^
 
ㅇ RA/TA 를 통한 자력 조달
 
이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어차피 연구 성과를 남기려면 어느 실험실에든 소속되어 연구원 생활을 하게 되는 만큼, 그 월급으로 조달하는 것이죠. 한국이 비해 미국 대학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학생 연구원 월급이 상당하다는 점입니다. 학비 전액 면제 + 매달 2천불 정도의 월급이 지급돼죠. 싱글의 경우에는 저 돈만으로도 충분히 생활이 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와이프와 아들까지 있어서 조금 부족했지만요. ( 정부 장학금은 3만불 정도이기 때문에, 교수님과 얘기를 통해 3만불 정도의 부분 RA 를 받고 연구를 시작했었습니다 )
 
다만, 장학금과 마찬가지로 RA/TA 자리도 경쟁이 치열합니다. 경쟁률은 1.5대 1 정도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랭킹이 약간 아래로 내려가면 2대 1정도 될테구요. 성적만 매기는 Grader 같은 것은 일도 적고 경쟁도 약하지만, 대신 돈이 엄청 작죠.. ( 월 500불 정도 )
 
ㅇ 자비 꼬라박기
 
장학금을 과연 딸 수 있을지, RA 는 구할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을 미리 알 수 없는 것이 사람 인생입니다. 결국 저런 부가적인 돈을 구할 수 있으면 다행이고, 못구해도 큰 지장 없도로 준비하는 것이 안전하겠죠.
 
부모님께서 부자시라면 다행이겠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부모님께서는 1~2억의 돈을 선뜻 조달해주시기는 쉽지 않죠. 고로 자력 조달 ( 최소한 절반이라도!) 의 방법을 생각해봐야 하는데, 제가 권하는 방법은 전문연구요원입니다.
 
기간만 보면 4년으로 병역 2년의 두배에 달하지만, 독하게 마음먹고 모으면 그 기간동안 5천만원 정도는 모을 수 있습니다. 다만 70% 이상의 유학 지망생들은 이 과정에서 뜻을 접게됩니다. 연구요원을 하려면 석사 학위가 필요하고, 석사2년 연구요원4년을 거치고 나면 서른에 가까워지는 나이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큰 부분이죠.
 
자..... 돈은 그렇다 치고, 어드미션은 어떨까요?
 
유학을 어느 시점에서 가느냐에 따라 어드미션 받기는 상당히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학부 자체를 유학가는 조기유학의 경우 - 이런 경우를 여기 오고나니 의외로 많이 봅니다만.. 이건 제가 전혀 개념이 없어서 말씀드리기가 힘듭니다.
학부만 마치고 유학가는 경우 - 성적 > 교수 접촉 > 연구 실적
석사까지 마치고 유학가는 경우 - 교수 접촉 > 연구 실적 > 성적
 
저렇게 두가지 경우가 준비사항에 있어서 판이하게 다릅니다. 한국에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은 현재의 이공계 기피현상과 맞물려서 솔직히 상당히 쉬운 면이 있습니다만, 미국의 경우에는 (본토인은 마찬가지 경향을 보이는 듯 합니다) 유학 지망생들끼리의 경쟁이 워낙에 치열하기 때문에, 요구사항들이 제법 많아서입니다. 그리고 대학원 입학 심사는 서류만 가지고 컴퓨터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 위원회에서 당락을 정하기 때문에, 관심있는 분야의 교수님에게 적어도 반년, 가급적 일년 전부터 이메일 스토킹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어드미션 받은 두 학교 모두 일년 가까이 이메일 스토킹을 행한 곳이었고, 늦게 시작한 두 학교는 떨어졌죠.
 
학부만 마치고 유학을 가는 경우라면, 기껏해야 연구 실적은 학부 논문 하나정도겠죠. 때문에 성적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학점과 토플, GRE 성적들이 그것이죠.
 
반면에 석사를 마치고 거기에 연구요원 4년의 경력까지 있다면, 교수가 바라는 것은 전혀 달라집니다. '애' 받아서 가르쳐서 써야지.. 개념이 아니라, '직원' 하나 받는 느낌으로 뽑기 마련이죠. 때문에 본인이 그동안 출판한 논문이 어떤 것들인지, 논문화는 되지 못했지만 회사에서 어떤 일들을 했는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수는 하루에 200개 이상의 이메일을 받는 사람이고, 이 분들의 눈에 띄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솔직히 GRE 나 토플 준비는.. 그냥 하면 됩니다. 그거야 말로 미리 고민하는 자체가 에러에 가깝죠. 반면에 훨씬 중요한 학점과 논문 출판에 있어서는 많은 사람들이 등한시 하는 면이 있습니다. ( 저도 솔직히 그랬습니다. 석사과정을 너무 헐렁하게 마쳐서요. 저같은 경우에는 직장을 잡은 이후로 오히려 맘먹고 유학 준비를 시작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경력도 그쪽에서 대부분 쌓았구요. )
 
고로 유학을 갈지 말지는, 늦어도 학부 3학년 즈음에는 고민을 시작해 봐야 합니다. 자신이 돈이 얼마나 있는지, 군대는 어떻게 해결할지, 어느정도 학교 까지 지원이 가능할지.. 이런 것들에 대한 고민을 뜻합니다. 나중에 나이 먹을대로 먹고 나서 '아.. 일도 잘 안풀리는데 유학이나 갈까?' 라든가, 사랑에 실패했다고 '아.. 드라마처럼 미국가서 마음이나 정리하고 올까?' 라는 식으로는 제가 장담하건데 아무데서도 어드미션 못받습니다.
 
그럼 준비에 대한 글은 이정도로 하고, 실제 유학 생활에 대한 글은 다음 기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왜 한꺼번에 안올리냐고 물어보신다면, 제가 지금 담배를 피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근데 담배를 피고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에 다음 글은 오늘은 못쓸듯 합니다. ^ㅇㅇ^
 
뱀다리 : 유학에 관한 글만 길어지는 이유는, 제가 지금 유학중이라서 비교적 상세한 서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취업에 대한 글도 언제고 쓰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대기업, 벤처, 대기업 하청이라는 세가지를 조금씩은 맛본 사람이라.. 할 말이 많습니다. )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5 - 유학(중편)
원래 중편에서 쓰려고 했던 주제는 이미 제게서 아웃오브안중이 되어버렸습니다. (점점 글의 통일성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_^) 몇달씩 간격을 두고 쓰다보니, 당시에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돌이켜보면 별 것 아니기도 하고 그 반대의 일도 있고 그렇기 때문이죠.
 
오늘 대신에 쓰려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미국인, 인도인을 비롯한 제3국인들의 정서에 대한 글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을 기반으로 쓰는 글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 입장에서는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가급적 여러명의 의견을 취합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럼 글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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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이곳에서 저도 공대 공부를 하고는 있지만, 제 아내 역시 BU 에서 Health management 학과에 재학중입니다. 근데 저번 학기에 '국제 경영' 과목 - 국제적 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정 문제들을 논하는 - 에서 팀별 학기 과제로 내준 주제가 매우 재미있더군요.
 
'한국(저희가 한국인이었던 것은 완전 우연이었죠)에 진출한 기업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문제가 있다. 모기업 CEO 와 한국인 지부장간의 알력이 그것이다.
1. 임원간의 회의 시간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2. 부하들에게는 권위적이며
3. 그러나 업무 능력은 탁월한 한국인 지부장이 있다면
- 넌 어떤 식으로 알력을 해결해나갈 것인가?'
 
대충 저런 것이었습니다. 저도 흥미가 동해서 아내의 과제를 상당부분 같이 했었는데, 그 팀에서 한국인이 아내 한명뿐이다보니 주로 양국간의 문화 차이에 대해 논하는 부분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와 제 아내가 저런 한국인의 특성의 이유로 들었던 것은
 
1에 대한 답변 : 한국인은 모두가 아는 것을 굳이 나서서 이야기하는 사람을 '나댄다' 라고 생각한다.
2에 대한 답변 : 한국인은 '존경'이라는 것을 상당히 중요시한다. 어떨 때에는 이것은 상호간 실질적 이익을 능가하는 가치를 지닌다.
3에 대한 답변 : 한국인은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라는 말을 어렸을 때부터 주입받는다. 능력을 드러내지 않아도 그것을 주변에서 알아서 평가해주기 바란다.
 
대충 이정도였습니다. 제 예상 - 오.. 한국인에게 그런 습성이 있어? - 과는 다르게, 팀원들의 반응은 '맞어. 니가 딱 그래. 근데 여기서 살라믄 그럼 안돼' 였습니다.
 
즉, 나름대로 개도국 문화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30대들 역시 미국인의 눈에는 아직도 저런 품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죠.
 
 
2. 인도인이랑 같이 일하지 말라.
유학 나와보면 미국인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인종차별주의자가 되기 쉽습니다. 이유야 어쨌던간에 당장 냄새나고 당장 지저분하게 하고 다니고 당장 에티켓 떨어지는 특정 국가 출신 사람들을 많이 보다보면, 인종차별적 시각을 멀리하는 것은 상당한 수준의 자제력이 필요합니다.
 
근데 저런 단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한국인들이 같이 일하기 싫어하는 국민이 있는데, 바로 인도인입니다.
 
한국인이 인도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견(밑에 서술하겠지만, 저런 시각은 잘못된 겁니다)은 대체로 이렇습니다.
- 같이 일해놓고 지가 다 한거처럼 얘기한다.
- 교수한테 알랑방구 뀐다.
- 일의 진행이 희망적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허풍을 많이 떤다.
- 결정적인 순간에 배신한다.
 
그런 말을 많이 듣다가, 마침 제가 인도인 postdoc 과 같이 일할 일이 생겼습니다. 처음 진행되면서 느낀 것은 과연 그랬습니다.
- 저희 연구 결과로 가장 큰 저널에 낸 논문은 그 친구가 first author 가 됐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한 일이 더 많은데!
- 교수와의 미팅 시간에 그친구가 늘어놓는 허풍은 상상 불가능한 수준이더군요. 1% 의 가능성정도가 있는 일도 일단 무조건 된다고 말해놓고 시작합니다.
- 근데 배신 안하더군요.
 
 
3. 한국 출신 교수님과의 술자리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오신지 대충 20년정도 되신 교수님이 한분 계십니다. 미국에서 tenure 도 따시고 national award도 몇개 받고, 학과 graduate program director 까지 되신 분이니, 나름대로 성공하신 분이죠.
 
그분하고 이야기하다가 그 인도인 이야기를 하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대답은
 
- 상황이 눈에 선하다.
- 넌 분명히 일단 닥치고 일만 하면서 '내가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데 교수님이 알아주지 않으면 사람도 아냐' 라고 생각하고 있을거야. 근데 니가 교수한테 니 결과에 대해 말하는건 딱 두 경우 뿐일거야. 교수님이 물어볼 때랑 이메일 보내는 경우.
- 니가 교수라고 치고, 자기 일을 좋아하고 신나 보이는 80점 짜리 학생이랑, 시킨 일은 그럭저럭 해오지만 맨날 뚱해보이고 아무말도 안하는 90점 짜리 학생이랑.. 누구랑 일하고 싶을거 같니?
- 말 잘하는 애랑 말 못하는 애랑 ( 언어 능력이 아니라 표현하려는 의지 ) 누구를 presenter 로 삼을까? 그리고 그 presenter 가 first author 가 되는거 아닐까?
- 내가 바로 너같은 중국애랑 니가 말한거 같은 인도애를 밑에 두고 있는데, 나도 인도애를 키워주고 있거든.
 
저 말을 다 듣고나니, 교수님이 지난 2년동안 딱 두번 넌지시 던졌던, 'Please be honest. Are you happy?' 라는 말의 무게가 느껴지더군요. 결국 이곳에서 특별한 사람은 그 인도인이 아니라 저였습니다.
 
그리고 유학을 와서 만나게 되는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저 인도인과 비슷한 품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4. Beggars cannot be choosers
라는 말이 이곳에 있습니다. 뭐 우리 정서를 기반으로 우리말로 번역하면 '아쉬운 놈이 참아야지' 정도가 될 수도 있지만, 미국인의 정서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번역이라면 '을은 갑에게 알아서 기어야 한다' 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존댓말'이라는 특유의 문화가 있습니다.
 
'선생님'
 
이라는 문화도 아울러 가지고 있죠.
 
내 윗사람은 나보다 지력 도덕성 품성 등등등에서 완전무결하게 나보다 우위에 있다.. 라는 개념에서 출발하는 단어입니다.
 
근데 사실 웃기는 소리입니다. 말이 안돼요. 사람들도 그것을 내심으로는 다 알고 있습니다.
 
그 결과 한국 특유의 '말로는 선생님 선생님 부르지만, 실제로는 '피식. 지가 뭐라고' 라고 뒤에서 욕하는 문화' 가 생겨납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변형된 평등주의도 어쩌면 저 존댓말 문화의 거울인지도 모릅니다.
 
미국의 boss 개념은 우리나라와 사뭇 다릅니다. boss 는 현재 이루어지는 계약에서 돈을 주는 쪽이 무조건 boss 가 됩니다. 이 boss 가 나보다 잘난 사람이란 개념도 없고 나보다 훌륭한 사람이라는 개념도 없습니다. 그저 지금 그는 '갑'이고 나는 '을' 이라는 개념 뿐이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미국인들의 '계약 이행'에 대한 집념을 우리나라 사람들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습니다.
 
미국인 학생에게 일을 시키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계약 날짜까지 뭔가 해옵니다. 그 학생이 교수를 존경하던 말던 그런건 중요하지도 않고 아무도 신경도 안씁니다.
한국인 학생에게 일을 시키면, 자기 마음에 들면 빨리 가져오기도 하고, 자기 마음에 안들면 아예 안가져 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럴 경우에는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 목을 치십시오' 라고 하죠. 말하자면.. 교수를 무서워만 하고, 교수와의 계약 이행에 대한 개념은 상당히 부족합니다. ( 제가 그랬어요! )
 
이건 사실 뭐가 옳고 그르다라고 판단하기는 힘든 부분입니다. 하지만 일단 우리나라 학생들이 미국으로 건너가서 공부를 하는 현 상황 하에서는, 뭐 어쩌겠습니까 '아쉬운 놈이 참아야죠' 그리고 그걸 위해서 우리가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은 '미국에서 교수와 학생은 스승과 제자이기 이전에 계약 당사자들이다' 라는 점입니다.
 
뭔가 더 쓸 말이 있지만, 실험 '약속' 시간이 되었습니다. '약속'은 곧 '계약' 이므로, 이행하러 가봐야 하겠습니다. 모자란 부분은 다음 글로 백만년 뒤에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들 보내세요.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6. 현실과 대응
ㅇ 디워 관련해서 말다툼 한바탕 하고 집나간 아들놈이 돌아왔는데.. 한동안 안온다더니 주욱 쉬시지 왜 또 왔나? 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 듯 합니다. 노래는 못하면서 애교나 떠는 아이돌그룹은 훌륭한 가수분들을 모독하는 나쁜x들 이고 원더걸스는 완소가 되는 현실, 원더풀 데이즈에는 눈길 한번 안주다가 디워는 천만명씩 보는 현실... 솔직히 저로서는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때 제 댓글은 매우 도를 지나쳤다는 것 역시 인정합니다. 사과드립니다.
 
ㅇ 가끔 피지알에 눈팅하러는 들렀었습니다만, 이공계 관련 글들을 볼 때마다 뭔가 글을 쓰고싶다는 강한 욕망이 들더군요. '에이 x팔리게 뭐하는 짓이냐!' 싶어서 매번 뒤로 버튼을 눌렀었는데, 결국은 욕망이 x팔림을 이겼습니다.
 
ㅇ 제 글을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닌 분들도 계시지만, 이공계에 계신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시간낭비가 되진 않을 글을 올리려고 노력했습니다.
 
ㅇ 잡담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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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
 
저를 포함해서 매년 수십만명씩 배출되는 '이공계' 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은, 다른 분야와는 달리 강한 피해의식을 느낀다는 특별한 성질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입학때만 해도 쟤보다 공부 잘했는데 쟤는 사시 패스하고 난 치킨집하고.. 어??'
'같은 대학 같은 학년인데 쟤는 소개팅하러 다니고 나는 20시간째 납땜만 하고.. 어??'
'저 분야는 시간이 갈 수록 경력이 쌓이는데 난 40살만 되면 퇴물취급 받고.. 어??'
 
이런 것들이죠.
 
이솝우화에 '성실한 원숭이' 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원숭이가 다른 동물들한테 성실하다는 칭찬을 받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수의 통나무를 이쪽에서 저쪽으로, 다시 저쪽에서 이쪽으로 하루종일 옮기면서 땀을 뻘뻘 흘리죠. 그렇게 열심히 통나무를 옮겼는데도 아무도 칭찬을 안해주자 마침내 원숭이는 분노를 터뜨립니다. 그리고 바보취급당했다는 아름다운 우화입니다.
 
딱 잘라 말해서, 과거에 제가 느꼈고 여러분들이 현재 느끼고 계시고 다른 대부분의 이공계 인력이 느끼는 분노는 저런 겁니다.
 
쟤는 사시패스하겠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위해 공부를 해서 과연 사시를 패스했고,
쟤는 일 좀 덜해도 되는 분야를 선택해서 과연 소개팅을 하러 다니고,
쟤는 시간이 갈 수록 경력이 쌓이는 분야를 선택을 해서 과연 경력이 쌓였고
 
모두 원인과 결과에 충실한 현상입니다.
 
현재의 대한민국에서 대부분의 이공계 인력이란 사람들은 '돈 많이 못벌면서 밤새 일해야하고 경력은 안쌓이고 퇴직 일찍해야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런 분야를 선택했으니 그런 결과가 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무도 사기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사실을 미리 몰랐던 것이 우리 잘못일 뿐이죠.
 
이공계를 선택한 분들은 왜 이공계를 선택했을까요?
 
'국가적으로 이공계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말을 고등학교 선생님이 말해주길래'
'밤새 커피를 들이키면서 실험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여서'
'나이많다고 잘하는 분야가 아니라 센스있는 놈이 이기는 분야를 해보고 싶어서'
 
그래서 선택했죠.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암울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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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공계 푸대접의 원인
 
개인적으로 이공계 인력이 푸대접받는 현실이 우리나라 전통의 ‘사농공상’ 정책 때문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철밥통 공무원보다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은 모든 직업이 마찬가지니까 굳이 이야기할 필요도 없구요.
 
실제로 박정희 대통령 재임 중에는 이공계 인력에 대한 대접이 엄청나게 좋았었습니다. 재해외 연구 인력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연봉을 받으며 KIST 로 들어왔었고 일반 근로 인력도 ‘고생은 해도 벌이는 좋아’ 라는 당시 최고의 낭만을 충분히 구가했었습니다.
 
그럼 왜 지금은 이모양이냐? 그 이유는 유교적 전통이 아니라 단순히 수요 공급의 법칙 때문이라고 봅니다.
 
20대 분들한테는 조금 생소한 이야기겠지만, 이공계 몸값이 떨어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15년전의 어떤 정책이었습니다. 92~94년에 걸쳐 국가적으로 이공계 인력 수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주요 대학의 공대 정원을 두배로 늘린 것이 그것이죠.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전두환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일차로 국책 연구소에 대한 대우를 거의 절반으로 삭감한 것이 그 시초였습니다. 두가지 정책의 의미와 영향은 대충 이런 거였습니다.
 
전두환 재임중 연구 인력에 대한 대우 삭감 : 박통때 ‘모든 기술을 국산화해서 기술 강국이 되자’ 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어떤 의미에서는 ‘하는 것 이상으로 대접받던’ 연구 인력이 결정적으로 오리알이 되는 정책이었습니다. 기초 기술의 연구를 접고 상용화 기술을 위주로 나아가되 그것은 각 기업에 맡기는 현 분위기의 시발점이 되었죠. 그리고 아시다시피 당시 기업들은 차라리 부동산으로 벌지 기술개발로 돈 벌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코어급 연구 인력들은 기업에서 나름 좋은 대우 받으면서 살았습니다.
 
김영삼 재임중 각 대학 이공계 대폭 증원 : 당시 역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한국 경제 사정상, 당연히 각 분야의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차산업에서 그 현상이 가장 심했었고 ( 이당시 우리 금융권은 많이 약했죠. 괜히 IMF 를 맞은 것이 아니니까요 )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 각 대학 이공계 정원을 2배, 많게는 3배까지 늘리는 정책이 단행됩니다. 근데 문제는,
 
이공계 학생들은
• 연구 인력이 되거나
• 라인 인력이 되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연구 인력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은 전체 이공계 인력의 20% 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근데 전국적으로 이공계 정원은 크게 늘었고, 라인 인력의 수요가 그만큼 늘어나지 않자 자연스럽게 공급 과잉 현상이 일어났죠. 굳이 김영삼 정부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상위 학교의 정원만 늘어나면 충분한 것이었는데 비교적 라인 인력의 배출을 지향하는 학교에서도 그 분위기를 틈타 수입 증가를 위해 무리하게 정원을 다같이 늘렸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문제는,
 
1. 어느 분야가 뜬다.
2. 국가적으로 그 분야 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생산량을 늘린다.
3. 몸값이 조정된다.
4. 그 분야가 예전만 못해진다. 근데 대학에서는 등록금을 받아야 하니 정원을 줄이지 않는다.
5. 어리버리 남들 시키는대로 입학했다가 그저 눈물만.
 
이런 경우입니다. 딱잘라 말해서, 지금 이공계 대학 정원은 현재 산업체에서 필요한 인력에 비해 너무 많습니다. 근데 정원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각 학교에서 등록금을 받기 위해서죠.
 
중공업 위주의 현재 공업 구조가 BT NT IT 로 바뀌는 미래에는 이 현상은 더 심해질 겁니다. 지금처럼 수천 수만명씩 라인에서 일하지 않을 거니까요. 라인 인력의 구직난은 몇배이상 심해지겠죠.
 
고로, 우선 대학에 붙기 위해 아무데나 진학하는 것은 절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후에 아무도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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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꼭 남탓만 할 일은 아닙니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으면 투덜대면 안됩니다.
 
예전에 '카이스트' 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채림씨가 그 드라마에서 좀 떴었는데요, 카이스트에 다니는 이공계 학생들의 꿈과 야망 그리고 사랑을 그린다는 드라마였습니다.
 
근데 잘 보면 드라마 속에서 그 이공계 학생들의 꿈과 야망이란게
 
'한달동안 밤새 일해서 모형 개구리가 잘 움직이면 난 참 행복할 거 같애'
 
이런 거였습니다.
 
'한달동안 밤새 일해서 모형 개구리를 개발해서 큰 돈을 벌면 참 행복할 거 같애'
 
가 아닌거죠.
 
이공계 쪽으로 재능이나 관심을 보이는 인력은 10살때부터 저 세뇌교육을 끊임 없이 받습니다. '너는 이공계 일을 할 환경만 주어진다면 머리가 뽀사지도록 밤새 일해야 하고 그게 너의 행복이야. 돈같은거 바라면 속물이지' 이런 교육이죠.
 
그리고 여러분들도 솔직히 생각해 봅시다. 어려서 이공계의 낭만이라고 상상했던 것들이 '밤새 일해서 모형 개구리가 움직이면 행복해' 따위의 것이었는지 아닌지. 아마 대부분 저기에서 그쳤을 겁니다. 그 다음을 생각하는 것은 우리에겐 금지되어 있었죠.
 
근데 그건 우리끼리나 할 소리인 것이고, 몸값 관리도 안하는 사람들이 자기 몸값 낮다고 푸념하는 것만큼 보기 흉한 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권리에 너무 무관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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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공학 중 몇몇 분야는 본질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센스있는 사람이 대접받는 분야는 반대로 보면 99.99% 의 센스없는 사람들에게는 지옥입니다. 프로그래밍이 대표적인 그런 분야죠.
 
전산학 전공으로 학부를 마치고 미국 유학중에 게놈 프로젝트 초창기부터 합류한 분이 계십니다. 이후 Bio-infomatics 라는 학문 분야가 생겨나면서 자연히 그쪽으로 전공을 틀었고, 미국의 촉망받는 30대 교수에게 주는 상을 타신 분이죠. 그분이 술자리에서 하셨던 말씀이,
 
'전산학이란건 말야, 사람이 만든걸 사람이 해석하고 응용하는 분야거든. 근데 그게 어려울 수가 있겠냐? 너무 쉬워. 너무 쉬워서 오히려 하기가 힘든거야. 깊이 파고들게 없으니까 남들보다 센스 좋은 놈이 다 먹는거야. 그래서 내가 이쪽으로 도망쳤지.'
 
게임 프로그래밍 배우는 데 얼마나 걸립니까? 길게 잡아 2년? 그걸로 프로그래머로서 알아야 할 지식은 끝입니다. 더구나 몇년마다 새로운 칩 새로운 기법이 나오고 그때마다 기존의 지식은 사실상 쓸모없어지죠. '어마어마한 경력을 쌓은 장인' 이란 것이 불가능한 이유입니다. 내가 2년만에 배우고 뛰어들 때는 좋았지만, 매년 새로이 2년 배우고 뛰어드는 나보다 젊은 친구들이 나보다 더 잘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화공이나 토목같은 ‘센스 좋은 놈보다는 엉덩이 무거운 놈이 이기는 분야’ 가 고용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겁니다. 17가지의 변수를 최적화해서 반응 실험을 해야하고, 예상 소요시간은 6개월. 이런건 센스좋은 사람은 오히려 못버티는 분야입니다. ‘난 뭐든지 열심히는 할 수 있어! 제발 나에게 일자리를!’ 이런 스타일이라고 스스로 자부하신다면 실험이 위주가 되는 분야로 뛰어드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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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대한민국에서 어떤 열혈 청년이 '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쌀농사를 할거야!' 라고 말하면서 농사를 시작했다가 10년 뒤에 울분을 토한다면, 물론 참 안된 일이지만, 그분 자신에게도 잘못은 있습니다.
 
‘난 랭보의 시가 너무 아름다워’ 이런 분이 불문학을 전공했다가 이후 장기 실업자가 된다면, 그건 100% 그분의 잘못입니다. 랭보의 시가 밥벌어주는 것이 아닌건 너무 당연하거든요.
 
‘난 이공계 공부가 재미있어’ 이런 분이 이공계 공부를 하다가 이후 장기 실업자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밌는 일 하는데밥값이 벌리면 그건 대단한 행운아인 것이지, 자동으로 보장될 리가 없습니다.
 
결국 가장 건전한 접근은 ‘난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싶은데 문과보다는 이과가 더 적성에 맞아’ 라는 정도의 시작일 테고, 그리고 나서 전공을 선택할 때는 인력 수급 현황부터 알아보세요. 저도 경쟁률 쎈 분야에 종사하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실패하면 제 잘못입니다. 누굴 탓할 문제가 아닌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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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일자리가 없습니다.
 
유럽이나 미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공장이 안돌아가니 일자리가 없어요.
 
자동화는 점점 더 진행돼서 사람이 필요없는 세상이 왔는데 사람은 60억명이나 있으니 당연히 일자리가 없습니다.
 
미국은 대부분의 주유소에서 셀프 서비스로 주유를 하는데, 뉴욕주같은 경우에는 얼마전부터 그것이 금지되었습니다. 주유 요원이라도 채용을 해서 고용 안정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이죠. 제 학교에 하루종일 돌아다니는 청소부는 100명 가까이 됩니다. 하는 일도 없어요. 그래도 억지로라도 일자리를 만들어서 줍니다.
 
우린 그게 안돼요. 왜? 가난한 나라니까요. 참여정부에선 이미 많이 잘살고 있다 하고, 한나라당에서는 정권만 바뀌면 연 7% 경제성장 한다고 하고, 민노당에서는 대학 평준화해서 모두가 잘사는 나라로 가자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오늘은 쌀밥 먹지만 내일은 옥수수도 못먹을 수 있는 최악의 위기입니다.
 
어쩔 수 없어요. 주어진 현실이 그렇습니다. 그 잘난 스웨덴도 EU 블럭형 경제로 보호받지 않는다면 이미 수십년전에 망했을 것이고 대처가 일으켰다는 영국도 유전 안터졌으면 진작에 망했습니다. 세상은 점점 더 살기힘든 곳이 되어가고 있고, 우리는 '엘레강스한 인생' 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처자식의 생존'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이공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다들 열심히 해서, 차라리 다른 나라 피빨아먹고 사는 선진국이라도 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어??!!!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7 - 능력의 한계
 
 
 
1985년에 만들어진 '아마데우스' 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두번 - 이번에 글을 쓰기 위해 한번 더 봤으니 이제 세번이네요 - 보았는데, 처음은 이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였으니 초등학생 무렵이었고, 두번째는 대학 5학년 때였을 겁니다. 처음 보았을 때에는 살리에리에게 살해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모짜르트가 불쌍해서 눈물을 펑펑 쏟았었던 기억이 나고, 두번째 보았을 때에는 돈 조반니를 상영 금지 시켜놓고 정작 자기는 매번 몰래 관람했다는 살리에리의 회고장면에서 눈물을 쏟았었습니다. 자.. 여기까지만 읽으셨어도 이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제가 무슨 글을 쓰려고 하는지 눈치채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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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역사에 길이 남을 슬램덩크를 보면 여러명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주인공 강백호, 원래는 주인공으로 기획되었다가 라이벌로 중간에 설정이 바뀐 서태웅, 우직한 리더 채치수, 최고의 재능을 지녔지만 2년의 허송세월이 약점이 되어버린 정대만 등이 그들입니다.
 
그중에서 사람들에 의해 가장 많이 인용되는 대사들을 – 왼손은 거들뿐 빼고 - 남긴 것은 아무래도 불꽃남자 정대만일 겁니다. 그 대사 하나하나가 명품이기도 하거니와, 그 대사를 말하는 사람인 정대만의 인생 역정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하게 만들기 때문일 겁니다.
 
훌륭한 재능, 극복이 불가능했던 역경, 젊은 시절의 방황, 다시금 불태우는 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는 전성기의 기량 (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뛰어나지만) 등등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지요.
 
근데… 냉정하게 말해서, 사람들이 정대만에게 교감하고 ‘그래 내가 이렇지’ 라고 말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에 말이 안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훌륭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극복 불가능할 만큼의 역경을 겪지도 않고, 방황은 그냥 지가 하고 싶어서 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의지를 다시 불태우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교감하는 캐릭터는 그래서 그 만화에 아주 잠시 나오는 ‘장권혁’ 이었습니다. 중학 시절에 정대만에게 패배하고 절치부심 3년의 시간을 보낸 뒤 마침내 정대만을 다시 만나죠. 그는 그 길었던 3년간 쌓아올린 실력으로 마침내 정대만을 패배 직전으로 몰아넣은 뒤, ‘넌 날 이길 수 없어. 고교 농구를 우습게 보지 마라’ 라고 한마디 던집니다. 하지만 이후 잠자고 있던 재능이 폭발한 정대만에게 5분만에 다섯개의 삼점슛을 내어주고는 팀 패배의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 되어버립니다.
 
제가 저 사람에게 강한 교감을 (사실 전 거기서 거의 눈물이 날 뻔 했었는데) 느꼈던 이유는, 사실은 저 모습이 우리들 대부분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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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때 어떤 분야에 대해 재능을 보이고 그 분야가 크게 싫지 않다면, 인생이 편합니다. 그 재능이 내가 할 일을 결정해주기 때문이죠.
 
근데 문제는, 그 재능을 발현하면서 해당 분야의 사회로 진출할 수록 그 사회에는 그 재능이 강한 사람이 모여있다는 점입니다. 인문계에 진학하면 평균 학업능력이 높아지고, 좋은 대학교로 올라가면 다시 주변 사람들의 능력이 훨씬 좋아지고, 음악 좋아하던 사람이 예고라도 간다 치면 더이상 내 재능은 주위사람들과 비교해볼 때 전혀 특별하지 않습니다.
 
이런 벽에 부딪히는 경험을 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소위 ‘천재’ 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죠. 물론 이런 사람들이 단순히 IQ 260 으로 태어났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신경학을 10년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누구나 정신분석학을 창시하진 못하고, 어른이 된 다음에 무용을 시작했다면 대부분은 마사 그레이엄같은 무용수가 되진 못합니다. ( 천재에 대해 아주 재미있는 책이 하나 있습니다. 천재적 창조성을 발휘한 6명의 사람을 분석한 ‘열정과 기질’ 이라는 책인데요, 지은이인 하워드 박사는 원래는 ‘다중지능’ 이론으로 유명한 사람이지만 해당 분야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만한 책입니다. )
 
보통사람들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나름 잘났던 자신이 평범해지는 이런 변화는 제법 받아들이기 힘든 변화입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택하는 전략은
 
1. 과거로 회귀해서 ‘내가 소싯적에는 어쩌고 저쩌고’ 라고 말하며 주변의 인정을 바라거나,
2. 그 집단이 평균적으로 잘 하지 못하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단순한 니들과는 달리 나는 문학에 대해 깊은 소양이 있는데 어쩌고 저쩌고’ 라는 식으로 자신을 특화하려 합니다.
 
두가지 모두에 대해 주변의 반응은 동일합니다. 니가 소싯적에 공부(내지는 철학/문학/오덕 게임) 좀 했다 치고, 그래서 뭐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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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세번째 길도 있습니다.
 
3. 패배가 예정된 길을 일부러 택한 뒤, 자신의 패배는 운명이 정해준 것이라 외친다.
 
Underdog 스타일의 사람은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승리라는 자체에는 흥미가 없어보일 정도로 불리한 상황에 대한 중독이 심합니다. 이런 부류의 인간은 유리한 상황에서 이기는 것에는 애초에 관심도 없습니다.
 
근데 이런 인간의 속마음 깊은 곳에는 사실은 패배주의가 내재하고 있습니다. ‘난 불리한 상황에서 싸웠어. 고로 이기면 내가 대단한 것이고, 지면 뭐 그건 운명이 나를 패배시키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거지.’ 이런 마음을 말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언더독 스타일의 사람이 그럼 유리한 상황에서는 분명히 승리했을 것이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리한 상황에서 플레이하기를 두려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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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길도 있습니다. 장권혁이 택했고, 아마데우스의 살리에리가 택했던 길입니다.
 
4. 천재는 천재의 길이 있고, 나는 보통사람들의 챔피언이 될 것이야.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살리에리가 정신병원에서 남겼던 마지막 대사를 조금 바꿔봤습니다)
 
이 길은 정말로 가기 힘든 길입니다. 왜냐하면, 이 길의 끝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은 평범함의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이 길을 걷기 위해 투자해야 하는 노력과 의지는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발견하거나 타이거 우즈가 PGA 우승하기 위해 들인 것에 비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아.. 이 지점에서 의지와 노력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하나 적어두어야 할 듯 합니다. 저는 불굴의 의지를 지닌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할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불굴의 의지를 발현하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좀 궤변같죠.. 하지만 이런 면이 분명히 있어요.
 
잘난 사람은 패배에 대해 강한 내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같은 이야기를 이렇게 볼 수도 있지요. 힐러리 경과 내가 에버레스트 산을 첫번째로 등정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가정하고, 제가 이번에 17번째로 등정에 실패했다고 칩시다. 아마도 저는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내가 이번에 에버레스트 산에 등정하는 것에 대해 또 실패했지만, 어차피 아직 힐러리도 올라가보지 못한 산이야. 고로 한번 더 해보자’ 라고요. 이런 '잘난 나 vs 잘난 다른 사람'의 경쟁이라는 상황은 패배를 극복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2007년에 에버레스트를 올라가려는 노력을 제가 했고 17번째로 실패하고 나면, 위에 적은 불굴의 의지를 발현하기가 훨씬 힘듭니다. 이건 잘난 나 vs 잘난 다른 사람 의 구도가 아니라 '평범한 나 vs 아웃오브안중' 의 구도이기 때문입니다.
 
아인슈타인이 말년에 통일장 이론을 평생 파다가 실패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것들은 '위대한 나 vs 신의 언어'라는 자기 최면이 가능하기에 평생도 쏟아부을 여력이 생깁니다. 하지만 인수분해가 이해가 잘 안가는 경우에는 그런게 아니죠. '인수분해도 못하는 나 vs 아웃오브안중' 의 구도가 됩니다. 결국 극복해봐야 보통, 못하면 못난놈이 되는 그런 셈이고, 이럴 때에 불굴의 의지를 발현하는 것은, 제가 단언하건데, 잘난 사람이 동일한 의지를 발현하는 것보다 훨씬*20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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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검심에 보면 ‘우스이’ 라는 장님 검사가 나옵니다. 극중 최악의 악당인 시시오 마코토와의 결투에서 눈을 잃은 뒤, ‘시시오 마코토를 암살할 기회를 노리기 위해’ 라고 떠벌이며 시시오 마코토의 부하로 활동하고 있는 검객이죠.
 
우스이는 극의 후반부에서 더티 히어로인 사이토와의 대결에서 목숨을 잃습니다만, 이 결투가 시작하기 전 사이토가 우스이에게 말했던 대사가 일품이었습니다.
 
‘네놈이 왜 시시오의 부하가 되었는지 대충은 알지. 넌 니가 시시오에게 영원히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 근데 패배를 인정하기는 싫었지. 그래서 말로만 그를 암살하기 위해 부하가 된다는 명분을 걸고 놈의 부하가 된거야. 그럼 적어도 남들은 네놈이 졌다는 것을 모를테니까. 어때? 정확하지는 않아도 크게 틀리진 않지? 싸워보지도 않고 꼬리를 내린 똥개 주제에’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취하게 되는 어떤 태도에 대해 너무나도 정확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등이 되라고 가르치는 사회에서 진짜 일등을 뺀 나머지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 모두들 패배자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수많은 거짓을 만들어내죠. '내가 원래는..', '내가 소싯적에는..', '쟤가 알고보면..'
 
우리는 우스이처럼 살다가 그렇게 죽고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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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에리가 며칠을 들여 작곡한 곡을 모짜르트가 한번 들어보더니 몇군데 고쳐서 훨씬 훌륭한 곡으로 바꿔주는 장면을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이건 평범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몇십 몇백번씩 겪어야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적어도 인간이라는 종이 한걸음 더 딛기 위해 범해야 하는 이만칠천육백이십오가지의 시행착오 중 하나를 내가 범함으로써, 6년 뒤에 나를 비웃으며 앞으로 나아가 모든 영광을 차지할 누군가의 시간을 5분정도 절약시켜줄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내 월급도 타구요.
 
끗.
 
수정 :
고무신님의 댓글에 대한 답변의 성격이 되겠습니다만, 저는 '자.. 일은 이정도 해두고 인생을 즐기며 살자' 라는 입장이 절대로 틀렸다거나 나쁘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그건 선택의 문제이지 좋고 나쁘고가 아니죠.
 
다만, (조금 심한 단순화가 되겠습니다만) 인생에서 각 개인이 중시할만한 것들이, 자기 직업에서의 성취 vs 자기 개인 생활에서의 즐거움 으로 크게 분류된다고 할 때, 전자의 성취라는 것을 중시하는 분들은 대부분 제가 본문에서 언급한 벽을 언제고 한번쯤 느끼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취에서 자신의 가치를 느끼고 싶은 욕구는 남아있는데, 그 성취가 점차 요원해지면, 사람은 비겁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극복하거나 회피하는 여러가지 모습에 대해 이 글에서 이야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애초에 저런 것들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 글 전체가 무의미한 것이 되겠죠. 그런 입장은 그 자체로 인생을 사는 하나의 훌륭한 방법입니다.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8 - 소제목 그런거 없습니다.
오늘은 제 의견을 쓰는 것이 아니라, 약간 다른 성격의 글을 쓰려고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오늘 하려는 이야기가 박사과정 이후에 대한 것인데, '사람은 자신이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말하다보면 금방 밑천이 드러난다' 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교수님이 제게 해준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말하자면 일종의 펌글이군요?
 
전 지금 박사과정 4년차. 내년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교수를 노려볼 지, 한국으로 귀국해서 교수를 노려볼 지 아직 미정입니다만, 현재의 미국인 지도교수님한테 한국 귀국에 대해 상담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그분하고 '한국 사람이 미국에서 교수되기' 의 주제에 대해 상담을 요청했었습니다.
 
나름대로 제 여러가지 성격을 나눠서 Strength/Weakness 의 카테고리로 정리한 Self evaluation sheet 를 들고가서 이야기를 시작했고, 약 한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는데, 저한테는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문장은 반말입니다. 영어를 존댓말로 번역하다보면 당시의 분위기가 살지를 않기 때문입니다. ( 제 교수님은 학생이 교수 책상에 발 올려놓고 회의하는 그런 개념의 사람입니다 ) 중간중간 말이 이어지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별로 중요하지 않은 대화였거나 그분의 프라이버시에 관한 부분들을 생략한 것들이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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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 넌 교수라는 직업이 좋냐?
G : 이건 최고의 직업이지. 난 교수라는 내 직업이 너무 사랑스럽다.
W : 너 평소의 표정을 보면 충분히 그런거 같긴 하다.
G : 뭐 연봉 10억쯤 주면 모를까, 웬만한 직업하고는 안바꿀거야. 하고 싶은 일을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직업이 교수말고 또 있는 것 같지가 않거든. ( 이분은.. 주당 80시간쯤 일하는 것 같군요. 근데 그걸 '행복'을 느끼면서 한다는 점에서 이분의 특별함이 나오는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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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 넌 영어를 너무 못해.
W : 알긴 알지. 근데 쉽게 나아지지가 않네.
G : 음.. 이건 니가 조금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어. 내 말은, 니 영어가 약간 말고 큼지막하게 한단계 정도 좋아지지 않는 이상은 미국에서 교수하기 힘들 거라는 얘기야. 내 실험실에 유학온 외국인 학생 중에서 영어가 떨어지면서도 교수가 된 사람은 하나밖에 없었어. 그 친구도 처음에는 임용이 안돼서 우선 회사가서 3년정도 경험을 쌓고 영어 실력 좀 늘이고 나서야 교수가 됐지. 그 녀석 연구 능력이 상당히 좋았던 건 너도 알지?
W : 응. 이쯤에서 짧게 내 영어를 평가 좀 해줘. 어휘가 딸리니 표현이 이상하니.
G : 문법
W : O.O??? 문법? 내 생각에는 문법이 그나마 나은거 같은데?
G : 너도 일상 대화용 영어는 괜찮아. 근데 연구비를 따내기 위한 고급 영어는 상당히 정형화되어있는데, 넌 그런 개념이 전혀 없어. 한마디로 무쟈게 싸구려 영어야.
W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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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 그나저나, 약점란에 적혀있는, ‘미적 감각이 부족해’ 이건 뭐니
W : 내가 나를 돌이켜볼 때, 난 방정식은 잘 풀어. 실험도 지치지 않고 잘 하지. 근데 왜, 저번에 그거 있잖아. 니가 내 실험결과 보고나서 ‘샘플 4-7 을 YYY 로 표면처리한 다음에 45도 각도에서 전자현미경으로 찍으라’고 한거. 솔직히 이제와서 얘기지만, 난 ‘그게 뭐 다르겠어?’ 라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찍어보니 죽이드만. 난 왜 너같은 센스가 없지?
G : 이놈이 날로 다 먹을라고 하네.
W : 아냐 난 심각해. 세상 사람들 중에 나만 그런 센스가 없는 거 같아.
G : 그건 왕도가 없어. 굳이 하나 팁이라면, 10시간내내 실험만 하지 말고, 9시간 실험하고 나면 1시간 정도는 ‘이걸 어케하면 인상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을까’ 를 고민하라구. 10시간 일한거 50% 만 표현하는거보다는 9시간 일한걸 100% 표현하는 쪽이 사실상 두배가까이 일을 더 한거야.
W :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은 해.
G : 생각만 하지 말고, 실제로 해봐. 해보면 금방 는다. 아, 그 말을 하다보니 너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생겼다.
W : 뭔데
G : 한국은 어떨 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 실험쪽으로 교수를 한다는 것은, 중고차 세일즈맨하고 비슷한거야. 물론 연구를 하다보면 다른 경쟁자들보다 2배의 성과를 거둘 때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혼자 잘나기는 힘들어. 중고차 딜러도 마찬가지잖아? 같은 제품가지고 장사를 하지. 근데 돈 버는 속도는 개인 능력에 따라서 비교 불가수준이거든. 같은 제품, 같은 가격인데 왜 차이가 나는거 같냐. 이걸 잘 생각해봐. 아인슈타인도 이론 물리학이니까 성공한거지 이쪽 필드에서는 그런 성격가지고는 어림도 없어.
W : 니가 그런 말을 하니까 좀 이상하다. ( 제 교수님은.. 대가중에 대가거든요 )
G : 넌 내가 이 바닥에서 일을 시작하던 시절을 못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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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 널 보면 부러운 게 하나 더 있다.
G : 뭐 부러운게 한두가지일라고?
W : 넌 일을 참 여러가질 동시에 진행하는 능력이 있다. 난 안되는데. 그런 능력은 어떻게 생기는거냐.
G : 그건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실패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법이지.
W : 어?
G : 잘 돌이켜봐. 내가 너한테 제안했던 일이 열가지 정도였다고 치면, 반 정도는 뻘소리였지?
W : 사실은 그렇지.
G : 근데 내가 그 중 하나만 너한테 제안을 했다면 50% 의 확률로 넌 인생 망치고 난 돈 날리는거지.
W : 그렇군.
G : 근데 열가지를 하다보면, 하나 걸리는게 있기 마련이다. 더구나 다른게 막혀도 지치질 않지.
W : 그럼 이건 일을 시키는 사람과 일을 받는 사람의 차이인거냐?
G : 아니. 난 학생때도 그렇게 했다. 너도 그렇게 하면 좋겠다.
W : 그래. 맞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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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 하여튼 교수를 하고 싶다 이거지. 그럼 포닥하면 도움이 된다.
W : 어차피 포닥을 거치지 않고 교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G : 꼭 그런건 아냐. 이쪽 인력은 비교적 부족한 편이라서, 니가 약간 눈을 낮춰가려고 한다면 포닥 생략해도 된다. 근데 생략하지 마라.
W : 이유는.. 영어랑.. 또하나 내가 생각하는 그거겠지?
G : 그래. 영어실력을 더 키우고 교수하는게 좋다는게 하나고, 맨땅에 헤딩을 한번 더 해보는 경험은 많이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니가 지금 생각하는 거긴 포닥하는 곳으로 좋지 않다.
W : 내가 하던 일이랑 비슷한 일을 하는 곳이라서?
G : 그렇지. 그건 노예근성이지. 지금 니가 하는 것으로부터 많이 다른 분야를 한번 파봐라. 뭐 올해 말 즈음에 다시 얘기하게 되겠지만, xxxx 여기를 한번 가보면 좋을 거 같다. 거기 할 일 참 많다.
W : 그래.
G : 미적감각에 대해 아까 니가 투덜거린 것은, 포닥 과정을 잘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그나저나, 넌 남을 아랫사람으로 부리는 것을 잘 하나?
W : 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조금 자신없는데?
G : 그거 어렵다. 넌 아랫사람으로서는 최고수준이지만, 윗사람으로는 어떨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W : 고민 좀 해 봐야지.
G : 또하나 더 있어.
W : 뭐냐
G : 넌 팀웍이 좋다. 두어명 소그룹으로 일하면 최고인거 같다.
W : 고마워.
G : 근데, 문제가 있다.
W : 뭔데
G : 일단 교수가 되면, 팀이란 것은 니가 은퇴하는 날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린 다 혼자고, 우리가 흔들릴 때 잡아주는 사람같은 것은 없다. Our worst enemies are ourselves.
W : 그것은 그렇겠네.
G : 각오를 단단히 해라. 뭐 오랜기간 널 보아온 것은 아니지만, 넌 정서적으로 좀 불안정하다. 재작년에 혼자서 반년동안 낑낑대다가 나랑 대판 싸웠던 것을 잊지 말아라.
W : 그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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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 그리고 이자식아. 네놈이 적어오지 않은 문제가 하나 있다.
W : 뭔데?
G : 좀 남이 말을 하면 받아적어라 이 색기야. 니가 무슨 사진기같은 기억력이 있는 놈도 아닌데 왜 안적냐.
W : 으음. 이건 반박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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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 그럼 이제 정리를 해보자. 내년 5월 졸업한다고?
W : 그래.
G : 좋아. 그럼 내년 1월 즈음부터는 학위 논문을 쓰기 시작해야 하고, 11월 xxx 학회에 가서 ( 이 사람은 ‘보내준다’ 이런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제가 가는겁니다. ) ‘나 포닥 내지는 교수자리 구합니다’ 라고 약장사를 해야한다.
W : 응 그정도는 생각하고 있었지.
G : 그러려면 9월 즈음에 니가 생각하는 학교 교수들한테 ’11 월 xxx 학회에 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수님하고 짧은 대화라도 나누고 싶습니다.’ 라는 이메일을 뿌려라.
W : 그런 식으로 일을 진행하는 것인가?
G : 너처럼 소심한 사람들 말고 정상적인 사람들은 다 그렇게 한다.
W : 나는 소심하지 않아. 저번에 말했잖아.
G : 아냐 넌 내 기준으로 보면 아메바 수준으로 소심하다.
W : 에라이
G : 됐고, 하여튼 9월 즈음에 그런 이메일을 보내려면 8월 즈음에는 레주메가 완성이 돼야지. 그러려면 지금 쓰고있는 논문들이 적어도 ‘accepted’ 상태는 되어야 하고, 그러면 다음 미팅때는 draft 를 들고와야겠다.
W : 바라는 바야.
 
흑흑 교수님 고맙다.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9 - 돈의 힘
안녕하세요. 한동안 뻘글만 올려댔으니 슬슬 진지한 글도 한번쯤 올릴 때가 된 듯 합니다.
 
오늘 글은, 이공계 인력으로서 살아가다보면 절대로 피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것입니다. 아마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절대로 피할 수 없으며, 대응법은 단 한가지, 솔직하지 않게 행동하는 것 뿐입니다.
 
네. 제목에 적어놨듯이, 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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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연구비는 미 공군에서 60% 정도, 육군에서 40% 정도가 나옵니다. 제가 아무리 별로 생각없이 사는 스타일이지만, 그래도 미군의 장비 관련한 기초연구를 하는 것이 기분 좋을리는 없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두가지 선택의 길밖에 없었습니다.
 
- 연구를 안하던가
- 미 공군을 위해서 연구를 하던가.
 
그리고 전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뭐 가난한 박사과정이라는 극단적 환경이니 봐주자.. 싶지만, 실제로는 이것은 이공계열 인력에게 평생을 따라다니는 족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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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치료제를 개발하고 계시느라 여념이 없으신 성야무인님을 예로 들면, 모르긴 해도 그 일이 인류사회 전반에 가지는 가치에 대한 자부심과 신념이 상당할 겁니다. 당연한 일이죠.
 
저도 지금은 군대에서 돈받고 군대를 위해 기술을 개발하지만, 박사 이후에 할 일은 반드시 조금 더 사회의 공공 이익에 부합하는 환경 기술분야에서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위해 추가로 쓰는 시간도 꽤 돼구요.
 
하지만, 성야무인님에게 돈을 지급하는 단체나, 제게 (미래에) 돈을 지급할(응?) 단체들은 분명히 비영리 단체일리는 없습니다. 당뇨 치료제 개발에 누군가가 돈을 쓰는 이유는, 그게 돈이 되기 때문이고, 환경 기술에 누군가가 돈을 쓰는 이유 역시, 그게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몇몇 미시적으로 일어나는 훈훈한 이야기를 제외하고는, 돈은 오직 더 많은 돈을 낳기 위해서만 움직입니다.
 
고로, 제 꿈이 뭐든, 제가 어떤 일이던지 하기 위해선, 그 일이 스폰서에게 돈이 되어야 합니다. '로렌조 오일'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게는 스폰서가 붙지 않습니다. 그게 괜히 영화가 된 것이 아니죠. 반대로 보면, 혼자 20만원짜리 망원경으로 하늘 보면서 행복해할 것이 아닌 이상은 모든 연구 활동에는 돈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돈이 필요하고, 전한테 돈을 주는 사람은 돈이 될만한 연구에만 돈을 주고, 고로 전 돈을 낳기위한 연구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거기에 추가해서, 당연한 이야기지만, 을은 갑의 비위를 거슬릴 수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 당신의 꿈이 뭐든간에, 돈을 낳지 못하는 연구는 현실적으로 볼 때 할 기회가 없다.
- 당신은 스폰서의 비위를 맞춰야 한다.
정도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으시고 나면, '뭐 그럴 수도 있겠네. 근데 그게 뭐가 문제냐?' 라는 의문이 아마도 드실 겁니다. 근데 실제로 이것은 개인의 '자긍심'에 대해 큰 문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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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체급을 맞춰서 생각해보지요. 중앙대의 겸임(수정했습니다.) 교수인 진중권씨와 서울대 토목과 교수를 (물론 가상입니다. 거기 아는 분 한분도 없습니다) 생각해보지요.
 
정부의 대운하 사업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피력할 수 있는 사람은 저 두 분 중 진중권씨 뿐입니다. 서울대 토목과 교수가 설령 대운하에 반대하더라도 몇가지 이유로 인해 그런 의견은 말할 수 없습니다.
 
- 우선 자기 이득을 따져보면 대운하를 실행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 설령 자기는 이득을 포기할 배포가 있다 하더라도, 옆 사무실 교수의 이득과도 관련이 있는 사업을 대놓고 비판하는 것은 제 무덤 파는 일이고,
- 설령 토목과의 모든 교수가 반대하는 것이 확실하더라도, 이후 정부 사업에 대해 제안서 내고 연구비 따내려는 의향이 있다면 함부로 정부의 사업에 반대할 수 없고,
- 설령 정부의 돈 따위는 필요없을 정도로 잘나가는 교수이더라도 반정부 성향의 교수에게 선선히 연구 과제 넘겨줄 기업이 없으니 장기적으로는 역시 몰락의 길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고로, 돈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인문 사회 계열 (엄밀히 말하면 자유롭다기 보다는, 인문 사회 계열은 어정쩡하게 어용노릇 해봤자 돈이 안돼죠.)과는 달리, 이공계열 인력 - 교수쪽이던 회사 연구원이던 - 들은 친 정부, 친 기업 성향을 '표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싫으면? 연구에서 손 놓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기업의 사원 대리 정도면 모를까, 부장급 이상 인력 중에서 진보신당 당원이 없고, 교수님들 중에 삼성 욕하는 분이 없습니다. (무르익은 술자리에서 실수로 발언하시는 것은 빼구요) 그분들이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공식적 입장은
 
'난 애국자입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무조건 애국이라는 큰 관점에서 정부에 협조합니다'
'난 애국자입니다. 기업이 흥망성쇠를 해도 무조건 애국이라는 큰 관점에서 현재 가장 잘 나가는 기업에 협조합니다'
 
라는 식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분들이 특별히 처세술에 능한 분들이어서가 아닙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쪽 바닥에서는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그나마 한국의 학계는 미국에 비해서는 조금 나은 편입니다. 미국의 완전 자유경쟁에 비해 한국은 정부에서 학교쪽으로 흘러들어가는 돈의 양을 풍족하게 유지시켜주기 위해서 몇가지 장치를 마련해두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상당수의 정부 사업은 산-학-연 컨소시엄을 통해서만 신청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어떤 기업이든, 정부에서 10억 연구비 지원 받으려면, 그중 2억은 파트너 연구소로, 5천만원은 파트너 학교로 지급해야 한다.. 뭐 이런 식의 제도인데요, 부작용도 만만치 않지만 (돈을 주라니 주긴 하는데, 기업쪽에서 뭐 결과는 기대 안하죠. 그런 경우에는 속칭 눈먼 돈이 됩니다.) 적어도 학교와 비영리 연구소들이 '덜' 기업 의존적이게 하는 긍정적 영향이 있습니다.
 
기업과 정부의 관계는 조금 더 복잡하고, 저도 이해의 수준이 일천하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가 없습니다. 이 글의 주제는 기업이 아니라 그 속에서 일하는 개인이기 때문에 꼭 다뤄야만 하는 이야기도 아니긴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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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노력한 만큼 보답을 받고, 가능하면 내 일이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고, 등등등' 의 중3도덕책에 나올만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저 가치관은 실제로 사람의 본성에도 많이 부합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대 사회는 인간끼리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돈이 같이 살아갑니다. 아쉽게도 돈이란 놈은 인간과는 조금 다르게 자기 증식 단 한가지밖에 모르며, 우리들 중 대부분은 돈을 자기 인생을 위한 수단으로 부리기도 하지만 돈의 증식을 위한 수단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것 역시 이공계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점입니다. 돈과의 전쟁을 즐기거나 적어도 견뎌낼 수 없는 사람이라면, 이 바닥에서 앞으로 살아가면서 느낄 가책 내지는 스트레스의 정도는 상당하다는 것이죠.
 
뭐.. 전 원래 좋은 사람이 아닌지라 별로 상관없습니다.
 
사족: (본문과 상관없는 얘기지만 걍 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다들 말로는 '일단 돈부터 벌고, 부자되면 유일한 선생이나 이길녀 선생처럼 기부할래' 라고 하지만, 뭐 솔직해집시다. 그분들이 존경받는 이유는, 저런 인생이 그만큼 실천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만원을 나누지 못하는 사람은 백억원도 못나눕니다.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10 - 내공
이 연재물은 제가 2006년 1월부터 약 2년 반에 걸쳐서 올렸던 글입니다. 연재물이란 것이 빠지기 쉬운 늪인, 시간이 지날수록 쓸 말이 별로 없다는 애로사항을 점점 많이 느끼게 되다가, pgr 에 지인들이 제법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을 계기로 해서 좀 뻘쭘하기도 해진 김에 글을 접었었죠. (사실은 더욱 큰 이유로, pgr 에 의외로 저보다 선배뻘 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사실 연재물이란 것이 한번 접고 나면 다시 시작하게 되질 않는 법이지만, 제 신상에도 이런저런 변화가 지난 1년 동안 제법 있었고 해서 간만에 한두 개 정도의 글을 더 이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글은 아마도 대학원에 재학 중이시거나 최소한 대학원 진학을 목전에 두신 분들에게 주로 해당 사항이 있을 듯합니다. 그럼 각설하고 본론 시작합니다.
 
o 내.. 내가 x자라니! - Episode #1
 
저는 올해 여름에 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크게 두 가지로 진로가 나뉘게 되는데요, 산업체 진입 vs 학계 잔류가 그것이겠죠. 개인적으로는 병역을 대신하여 5년간 업체에 근무해본 경험이 있었고, 그 기간이 저에게 좋은 추억이 아니었던 관계로, 학계에 남으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학계에 남기로 하면 다시 두 가지의 경우의 수가 발생하는데요, 바로 교수 지원을 시도하기 vs 포스닥 경력을 추가하기의 선택이 가능합니다.
 
포스닥 경력을 추가하는 것은, 나이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매우 추천할만한 선택입니다. 일단 교수가 되고 나면 아무래도 더는 자기 손에 기름 묻힐 (전공에 따라서는 납땜을 할/쥐를 잡을/코딩을 할(AhnGoon님 흑흑)/등등등의 다른 표현이 가능하겠죠) 일이 적어지게 되고, 현장감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그런 최종 보스가 되기 이전에 자기 주전공과 약간 다른 분야의 실험실을 선택해서 1~3년 정도 경험을 쌓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 되겠지요. 하지만, 저는 (요즘은 3년이라던데 유.유) 5년간의 기업체 근무 경험이 그다지 제 전공에 도움이 안 되는 상황이었고, 냉정하게 말해서 쓸데없이 나이만 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바로 교수 지원을 시도했었습니다.
 
나름대로는 약간 자신이 있었습니다. 박사 과정 동안에 가정을 내팽개치고(!) 스타도 끊고(!!!) 프리셀을 벗 삼아 영혼을 팔아가며 교수님과 선임 포닥이 '기획' (******* 이게 오늘 글의 주요 키워드입니다********) 하는 모든 일을 군말 없이 열심히 수행했었고, 그 결과 좋은 논문을 제법 출판했었습니다. 논문의 질이란 것을 정량화한 점수로 Impact Factor 라는 것이 있는데, 분야가 다르면 이게 일대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일단 제가 가진 논문들의 IF 를 전부 합했을 때 해당 학교에 저와 동시에 지원한 경쟁자가 가진 총 IF 의 10 배가 넘어갔었으니까요. 과연 학과와 단대 면접, 임원 면접을 모두 깔끔하게 통과했었고, 최종 총장 면접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총장님이 던진 첫마디로 말미암아 바로 패닉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총장님: '그래서... OrBef씨 연구가 뭐가 그렇게 대단해요?'
OrBef: (뭐... 뭐임? 혹시 내 IF 가 경쟁자의 10배가 넘어간다는 걸 몰라서 물어보시는 건가?) '어떤 맥락에서 물어보시는 거죠? 이런 연구는 제 이전에 아무도 한 적이 없는 연구입니다만?'
총장님: '세상 모든 연구는 그 이전에 아무도 한 적이 없으니까 연구지요. 그건 남들도 다 마찬가지고, OrBef 연구가 어떤 면에서 대단하냐고요? 뭐에 쓰면 좋으냐고요'
OrBef: (아 이거 왜이러시나요.. 제 IF 가 열 배라니까요?) '이게 이러 이러 저러 저러해서 좋은데 어쩌고저쩌고'
총장님: '그건 그쪽 분야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전부 똑같이 하는 얘기고. OrBef씨 개인 생각을 구체적으로 말해보라고요.'
OrBef: (아놔.. 그걸 꼭 내 입으로 얘기해야 하나요? 제 IF 가 열 밴데? 남들이 다 인정해준 건데?) '@#$!@#$%@#$%'
총장님: '#$%@#$!@^%$&@ 님 불합격임'
OrBef: (!#$^@##$!@#@$) 'OK 님 감사'
 
순식간에 면접은 제 불합격으로 끝났고, 저는 피면접자가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되는 무례한 행동들을 조금 보이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두 달 가까이 분노를 삭일 수가 없었습니다. '내 IF 가 열 배가 넘는데 지금 장난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를 않더군요. 면접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o 내.. 내가 x자라니! - Episode #2
 
나름 자신이 있었던 교수 지원에서 실패한 후, 저는 당연히 포스닥 채용 전선으로 뒤늦게 뛰어들어야만 했습니다. 몇 군데에서 대놓고 거절 몇 군데에서 애매한 거절 답변을 들었고, 운 좋게도 포스닥 실험실 중에서는 가장 가고 싶었던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인터뷰 당일이 되었죠. 그리고,
 
교수님이 던진 첫마디 때문에 바로 또 패닉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교수님: '그래서... OrBef씨는 뭘 잘해?'
OrBef: (뭐... 뭐임? 혹시 내 IF 가 -- 동어 반복이므로 이후 생략) '어떤 맥락에서 물어보시는 거죠? 전 실험도 잘하고 이론도 잘하는데요?'
교수님: '이론 잘해? 네가 여기 오면 하게 될 그 프로젝트가 Maxwell 방정식과 어떻게 연계가 되는지 간략히 논해봐.'
OrBef: (허걱?) '아 그런 건 잘 모르는데요.'
교수님: '그럼 실험 쪽으로, 대전 된 기체의 거동이랑 그 프로젝트가 어떻게 연계될지 얘기해봐.'
OrBef: (이것은 시투더망?) '@#$!@#$%@#$%'.
교수님: '...... 나중에 연락 해줄께 나가봐'
OrBef: (유.유) '넹넹'
 
당연히 떨어져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만, 제 공동 지도교수님의 추천서가 워낙에 강력했었던 까닭에 (자기가 시킨 일을 전부 다 했는데! 당연히 강력히 써주셔야죠!) 붙기는 붙었습니다. 그리고 새 연구실에서 보낸 3개월 동안, 저는 제가 지난 5년간 훌륭한 연구원이 아닌 원숭이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o 원숭이 탈출하기 - 1: 네가 그 일을 왜 하는지 정도는 알고 해야 할 거 아닌가!
 
돌이켜보면, 두 번의 면접에서 제가 보인 추태는, 운이 없어서 어쩌다 그렇게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자기가 하는 연구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었고, 자기 장단점도 모르고 있었죠. 더 냉정히 말하면, 아무 생각 없이 시키는 일이나 열심히 했고, 그러다 보니 쌓인 스킬셋도 디아블로로 비유하자면 잡트리, 스타크로 비유하자면 마린 공방3업 해 놓고 골리앗 러시가는 식이었습니다. 물론 주변에서는 좋아합니다. 시키는 일 (애초에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이니 남을 시키겠죠?) 다 해주고, 의미없는 일도 다 하니, 일 시키는 쪽에서는 최고로 좋은 일꾼이죠.
 
그러나, 제가 정작 (저 자신에 대해 가장 자신감 있었던) IF 를 어떻게 쌓아왔는가를 돌이켜보니, 오히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한 일이 전혀 없었습니다. 교수님과 선임 포닥이 시키는 일의 파편들을 열심히 하다 보면 데이타가 쌓이고, 데이타가 쌓이면 그 두 명이 쑥덕쑥덕 정리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오호라 내 데이타가 저렇게 쓰이는 거구나~~!!' 라는 감동을 주는 기획이 나오고, 수천 개의 의미 없던 데이타는 어느 틈엔가 일급 논문으로 변신합니다. 물론 저는 그 과정에서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애초에 그 실험을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했으니 기획이 가능할 리가 없습니다. 그냥 전 원숭이였고, 원숭이 주제에 좋은 주인을 만나서 좋은 서커스를 펼쳤을 뿐이었던 것입니다.
 
거기에 생각이 미치고 나니, 교수님께서 '이번에는 경험 삼아서 네가 논문을 리드해서 써봐' 라고 맡겨주셨던 논문들은, 실제로 투입한 시간은 더 길었음에도, 훨씬 낮은 수준의 저널에만 실렸다는 사실이 눈앞에 확 보이더군요. 실험도 같은 사람이 했고 시뮬레이션도 같은 사람이 했고 영작도 같은 사람이 했는데 좋은 저널에서는 하루 만에 리젝이 왔었습니다. 분명히 저는 '남들이 놀랄만한 연구'를 기획하는 능력이 없었던 겁니다. 그동안은 상관이 없었습니다. 같이 일하는 모두가 절 좋아했습니다 (내 말이 맞냐? 이 글을 아마도 보게 될 xxx 님?). 당연히 추천서는 최강으로 나갑니다.
 
o 원숭이 탈출하기 - 2: 그 일이 끝나면 뭐 할 건데? 이젠 너 뒤를 봐주는 사람이 없는 데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 교수던 포스닥이던 되고 나면 이제부터는 연구의 양상이 달라집니다. 현재 있는 실험실의 교수님께서 해주신 얘기이기도 하고, 비슷한 얘기들을 한두 번씩은 어디선가 들으신 기억이 있으실 텐데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학생 때에는 You need to solve the given problem
조교수 때에는 You also need to define the problem
정교수 때에는 You also need to sell the solution
 
즉, 해야 할 일의 성격이 자신의 위치에 따라서 전혀 달라집니다. 학생 때에는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충분하지만, 이후 단계로 나아갈수록 할 일이 추가됩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 - 이를테면 저 같은 사람 - 에게까지 나눠줄 자리는 없더군요. 자기의 연구 주제가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이게 잘 되면 어떤 식으로 사회에 공헌 (이라고 쓰고 돈을 번다라고 읽습니다) 할 수 있는지, 난이도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등등에 대한 꾸준한 생각이 없이는 절대로 성공할 수가 없겠더군요. 왜냐하면, 새로운 연구 주제를 설정할 수가 없으니까요. 이 '새로운 연구 주제를 설정하는 능력' 이야말로 학계와 산업계에서 공히 살아남는 데 필요한 능력 #1 이라는 것을 저는 몰랐습니다. 교수님께서 신임 교수가 되는 제자들에게 축하 카드를 주면 써주시는 말이 있는데,
 
Welcome to rat race :)
 
입니다. 그동안 제게 할 일을 던져주던 교수님은, 그야말로 제게 밥벌이감을 주던 고마우신 분이었던 것이고, 이제부터 혼자 밥벌이감을 찾아 헤매는 인생이 시작된 것입니다.
 
해서 저는 결론만 말씀드리면 올해는 대실패로 끝났습니다만, 인생에 도움되는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어찌어찌 총장님의 눈을 속이는 데에 성공해서 교수로 임용되었다면 오히려 대재앙으로 이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구 주제도 못 정하고, 정해봤자 지도 학생과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일을 정한다거나, 아니면 반대로, 해결해봤자 아무도 관심 없는 '중요성 제로의 주제'를 5년간 판다던가 하는 식으로 저 자신과 학생 모두의 인생을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공을 조금 더 쌓아야겠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조금 더 미리미리 이런 것들을 생각해 두시고, 이후 취업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시길, 더욱 중요하게는 취업에 성공한 이후 매끈하게 커리어를 쌓아나가실 수 있기를 빕니다.
 
다음에는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이라는 주제로 써보려고 합니다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_^;; 일단 밥벌이를 조금이라도 하는 것이 급선무라서 말이죠.
 
 
 
 
 
 
 
혹시나 관심 있으신 분들을 위한 지난 글들입니다:
9편 - 돈의 힘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keyword=이공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956
 
8편 - 교수님과의 면담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keyword=이공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668
 
7편 - 능력의 한계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keyword=이공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456
 
6편 - 현실과 대응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keyword=이공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105
 
5편 - 유학 (두편입니다)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keyword=이공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588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keyword=이공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51
 
4편 - 대학원 진학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keyword=이공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07
 
3편 - 이공학의 사회적 가치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AC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이공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55
 
2편 - 적성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AC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이공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1
 
1편
http://www.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4&sn=off&ss=on&sc=off&keyword=이공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9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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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중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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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보고있지 말고 눈을 감고 꿈을 꿔라

계속 눈으로 쳐다보는것은 생각을 마비시킨다

공학의 Product 는 시장이 결정함. 기술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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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토론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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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심야토론_전력대란_왕상한_정태근_김창섭-노영민_박종근_지식경제부 최중경장관 한국거래소허위보고_전기전공출신없다_위기보고해석무능_지경부대국민전파않고정전시켰다_대기업전력요금서민요금보다싸다
KBS심야토론
정전대란 무엇을 남겼나?

785-2400

정태근
지경부와 전력거래소 책임. 여러차례 지적됐다. 국회의원으로 문제제기만하고
전 서울시 부시장, 

송구스럽다. 경제?? 원칙. 수급사태 위기시 정부 대응 매뉴얼 문제 있었다. 에너지 공급정책만, 수요 문제대책 있어야. 전력산업 구조 자체 문제 있다.

노영민
수요예측실패... 위기 대응능력의 부재다. 전문성 없는 분들이 전력 수급 모든 단계에서... 책임있는 자리 단 한명도 없었다. 전기요금, 장기 적자 누적으로선로 운영 보수 전반적인 전력 산업에 대한 불안정성 높아졌다. 2001년 단행 전력 산업 구조개편이 당시 가장 큰 위약점 비상 상황 대처 능력 책임 한계 모호성 당시도 지적됐다. 이번 저는 이런것들 복합적으로 이뤄졌다. 대응도 복합적으로....

사고 시스템문제 발생, 단계적...
김창섭 가천대 에너지 IT학과
에너지기술평가원

단기적 수요예측 능력부족, 선제적... 문제 겹쳤다. 부족 말 말고 찾아야, 2가지 원인, 민주당, 3차 전력기본계획 수립당시 당시에 수요관리 양이 높았다. 당시 정책 공급에서 수요관리 전환중 4,5차 간다. 지금 5백만, 6백만, 7백만 공급 부족, 당시 수요관리, 발전소 덜 지었다. 누적적으로 발전소 부족 나타난다. 그 와중에 수요관리 구조 ...정책 바꾼게 틀린것 아니라. 그위에 가격 정책등 안취해서 구멍난것. 2008년 고유가, 전환수요 발생? 수요도 증가한다. 공급 감소 수요 증가, 수요 빡빡한 문제, 겨울철 대란, 수요예측 틀린 것.
박종근
수요예측 잘못, 중기, ... 
대체... 
쓸수 있는 가동상태 확인 문제. 부하운동 예상만큼 진행시 80%이하로 움직였던 것 문제. 


왕상한
김 교수 말씀, 올 겨울도... 수급 사태 원활치 않을수 있다. 
2013년, 2014년 예비력 부족하다. 
김창섭
5차 간년, 복합화력 긴급 투입한다. 투입에 1,2년 걸린다. 
동계 피크다. 지금 전력거래소 예측 틀릴수 있단 말 나올수 있다. 

김창섭
 이 예측이 맞다면 옐로우나... 수요 ... 
신 고리 2호기 올해 110만 kW증가한다. 수요예측도 문제지만 대응 잘못 큰 문제 있다.
1월17일도 전력 피크, 작년 11월15일도 전력피크왔다. 더 많이 오겠지만 이런 피크 상황시, 사용량 줄이는 동시 시스템적 가동하면 위기 극복가능, 장기적 설비용량등 4% 내외 가져가는데 목표치 15%까지 가져가는것 공급능력 증가하되 수요관리, 위기사태왔을때 제대로된 메뉴얼, 이번 매뉴얼대로 하지도 않고 위기 극복, 국민 안심,철저 대비해야.
우리나라가 기후변화가 급격히 이뤄지는데 이것 영향이 전력 수요예측... 장기.. 기변 급속 이뤄져, 가격이 왜곡되어서 겨울철 부하가 여름부하보다 더 높어졌다. 여름철 전세계 어디건 피크, 대한민국민 겨울철 피크 발생, 등유 보다 전기가 더 싸다. 등유 때서전기 만든다 효율60%떨어진다 가격 올라야, 농사용 겨울출 비닐하우스 온풍기 사용이 다른 난방보다 싸다. 그리고 우리가 2007년 비해서 우리나라 피크 부하 사용량이 17% 이상 늘었다. 그런데 설비용량 83% 늘었다. 수급 자체 맞지 않아. 예비율 5%대로 떨어져, 전력 예비율 10% 정도 유지해야, 전력공급 부족사태로 접어든것 왜 부족? 운영쪽 커버하고 그 동안 우리나라 전기 운영능력은 세계적이다. 1133
전기공급체계다. 지경부 전력과장... 경제 경영학 전공, 한 분은 사회학, 행정고시 출신이다. 
전력과장 출신 기술고시 출신 맡았다. 단 한번도 전기 전공자 없고, 운영맡고 있는 거래소 이사장도 행정고시 출신이다. 행정학 출신, 한전 사장님은 기계공학출신, 새로 바귀었는데 건축공학출신
기술계통 가장 많은 포션 차지 전기 전문가인데 경영학, 이번 경우는 정부 거래소 한전 모두가 책임 라인에서 전기 전문가 단 한명도 없었다. 전기 ... 사기 떨어뜨렸다.
예비력, 개념 정리, 예비력 15년단위로 전원개발한다. 15% 공급지장률 용어 사용하낟. 그런경우 예비율과 예방정비 빼고 수위 저하, 발전력 저하 뺀 운영예비력은 %얘기안된다. 400만 킬로와트인데 큰 발전단지 떨어졌을때 ... ??발전예비력...600만늘려야한다. 

전기 전문가 없다 부분 어떻게 보는가?
정책 결정 부분에서 전문가 부족, 시스템 오퍼레이션, 현장건설 있는데 방향 정책결정에서 충분한 전문지식, 오랜 경력 갖은 사람 부족 사실이다.
정태근
노 의원님 말 동감, 경영라인, 지경 인사 전 라인 전문가 필요없고, 지경 국장 상당 전문성, 현지 책임 전력산업과장, 기술직 못 썻다, 위기상황 인식 못했다. 일선에서 거래소 한전 마찬가지 경제 전문 역량 대우하고 중요 보직 만들기 필요 전반 자체 기술자 필요 어패 있다.
전기인들 모이면 전기 얘기 한번 모이면 다 안다. 한전 등 징후 알았다. 주파수 떨어지면 불안해져, 현장 포착 징후가 안 올라갔다. 어느 단계에서 차단, 인적으로 교류 안되는 기술의 세계와 행정 세계 연결안되었다. 
김창섭
저도 전기과 나왔다. 저도 전기과 나왔다. 9월15일 한전 어떤일?
전력거래소... 막강한 권한 갖은 기간이다. 어떤 형식 정보 주고 받았나. 365일 한전 정부 예비율 바라본다. 예비율 정보도 전력거래소 입장, 전력계, 한전 정부 전체가 사실 운영 예비율로 보았다. 여기서 상당한 시각차 발생했고, 이 문제 책임 따로 정리, 책임 공방, 허위보고, 예비력 문제 나온다. 허위보고 예비력 정리해야하는데 결론적으로 전력거래소 절대 책임 있다. 10시에 그날 당일 10시 양수 대량 작동, 이미 비상사태다. 즉각 지경 한전 통보되어야되는데 안됐다. 보고태만 직무유기, 400만 kW/h 운영예비력 확보되어야, 유무 보고  한전 발전소 통보 책임, 단일한 잘못 정보만 공급하고 있었다. 지경 한전 입장, 거래소 보고 허위보고 판정 가능 개연성있다.
정태근
다른 말씀, 당일 상황 전력거래소 큰 책임, 지경 한전도 평상시 이해 않는 상황으로 진행됐다. 조금전 양수 발전 말씀, 양수 발전은 가장 빠른 시간내 돌아가는 발전, 예비력 양수 발전 8시부터 돌았다. 한수원 어려운 상황 왔다 인식해야되는데 별 위기 없을것 생각, 오더 내러온 대로 진행 실제 위기 인식 1시 넘어서다 ..??급전... 전력거래 이사장 식사, 장관 외부 FTA협의, 전력산업과장, 지경 모니터만 보고 예비율 전혀 예측못하고 기본 책임  거래소 책임, 전력산업 관련 모든 사람들 어떤 잘못 짚고 그런 과정에서 매뉴얼 법률, 그런 부분 전반적 해나가야.
지경부 장관이 전력거래소 허위보고했다. 예비율 인식차이,


설비/공급/운영예비력
공급예비력을 운영 예비력 간주하고 해왔다. 지경부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법적으로 운영예비력이 400만 kW되야 규정이다. 거래소에서는 규정대로 않하고 실무진에서 공급예비력으로 400만kW유지해왔다. 당일 공급-운영 예비력 202만kW 차이 났다. 일이 꼬일려니까 됐다. 지경부에서도 공급 예비력을 가지고 운영예비력으로 실무적으로 관행적으로 했던 거래소 항변을 허위보고 했다 한마디로 전력거래소 말을 못하게됐다. 입 10개라도 못한다. 관행적으로 써왔다 말하고 허위보고 인정않한다.
여파는?
정부, 한국전력, 전력거래소,한수원, 각각 어떤 기능담당하는가?

박종근 서울대 전기공학부
정부는 설비 공급, 하계, 동계 비상 수급 책임. 그 이외는 거래소 위임이된다. 그래서 거래소 운영하고 모든 급전지령이 거래소에서 나오고 발전소 얼마나 변전소 온 오프, 한전은 변전소 운전... 한수원 발전량 조절한다.
거래소 수요 예측 공급지시 
실제 상황 미발생시, 공급/운영 예비력 차별화 못한다. 실제 당시 상황, 제가 생각하기로는 주파수 조정용 100만 kW들어갔다. 자율 ..결전... 직접 부하제어 들어가고 대비 예비력 대체 예비력
대체 예비력 못하고, 
그러면 제가 다시 말씀 예비력부터 정의하겠습니다. 주파수 조정용은 현 발전기자기 발전량 늘려 순시 예비력 주파수 조정용 예비력 1,2초
대기 예비력 50만은 들어와있는 발전기준,100만은 양수나 수력같은 들어와 있지 않은 20초 이내 들어온다.
정태근
그 날도 460만 kW 예비력 확보상태다. 문제는 그 예비력중 중요, 주파수 조정, 아주 빠르게 작동, 양수발전인데 아침부터 돌린것 11시되니까 수요 폭증, 원래 수요치 증가. 문제는 그 날 실제 상황은 5시간 아니고 9시간 걸려도 나머니 예비력 없다. ??400만 kW
전압 조정 확보 100만 kW, 계약상 절전 단전 120kW된다. 그 날 상태 700만 kW까지 있는데
대응 잘못, 양수발전 고갈, 수요 예측 중요문제는 여름철 출력 떨어진다. 발전기중 복합화력발전 날 더워지면 출력 감소, 107만 kW나왔다. 위기상황, 1시40분까지 공급측, 수요 줄이기 못찾았다. 우리 언론사 요청하거나 지경부 장관 생각은 에너지 합리화법 수급자 ... 사용기기 제한, 에너지 종류?? 이동 강제 권한 있다. 상황자체 몰라서 감독 조차 없고, 전력거래소에서는 급속하게 김영환 위원장 분석 예비율0
24만 kW남을 정도 위기, 강제 끊어서 예비력 증가.

내용 정리하면, 각 기관 제역할 못하고 첫 쟁점 통폐합? 전력거래소 한전관계 양기관 통합 맞다 논의?

일단, 그 말씀 전에 아까 상황 조금만 더 드린다. 어쨌든 잘못 ...사고 있다. 지금 시점 거래소 SO, 한전 통합 얘기, 이 부분이 1) 겨울철 대란 생각하면, 조직 통합 얘기시, 겨울철 블랙아웃 대비 잃어버린다. ... 조직 흔들면 위험, 2) 이미 SO 한전 통합, 구조개편 로드맵 100% 동의않지만, KDI보고서 지경부 정부가 요금 정상화 등 SO 거래소 한전 통합, 단계적 판매 도입.. 로드맵 가고 있다. 지금 시점 정전 이슈만가지고 급격히 SO 급전 지령소, 실제로 차분하게 정부 로드맵 구조개편 논의 상태, 거래소 한전 실현성 없고 논란 소지, 겨울철 문제 대응 시간 잃어버린다. 


정태근
저는 다른 생각, 국정 감사 통해서 이번 사태 대응에서 가장 큰 무제 급전 계통담당, 송배전, 발전 판매 분리 나타나는 큰 문제, 실제 한국거래소 전력거래 이외 계통책??임
민영화 염두 발전소 거래소... 계통운영권한 줬다. 논란 설명않지만 사실은 많은 논의 한 걸음도 진척 못한 상황 여전히 계통운영 송배전 분리 운영과정속 문제 발생, 지난 지경부 ... 10시 넘어까지 시스템 개선, 계통 송배전 통합 당신들 생각은? 결국은 그 문제까지 포함 검토 얘기했고 제가  전기사업법 한전법 발위해서 빠른시일내 정기국회 내 개정하고 거래.. 나머지 한전 보내면된다. 올 겨울 피크전 매듭.
해외사례
강의 노트 가져왔다. 시기 않맞는 점은 있다. 결국 송전과 계통운영, 급전 지령 합하는것은.. ㅈ
분리, 수직통합(한전상황)

미국 PGM처럼 송전 통합되어 있어 SO, NO 이론적으로는 송전이 지금 한전 떨어져 나오면 TO, SO합치는것 송전과 시스템 운영 합치는 것이 유리, 유럽은 반대 합쳐 있지만 마켓 분리, 송전 분리되도록
교수님 입장은?우리로서는 시장운영과 시스템 운영 같이 있어야. 현재 상태 분리가 맞다.

2001년 수정 전력산업개편 문제, 2001년 부터 지속적, 배전분할까지 노무현 정권 배전 분할 포기, 
지역본부 체계 도입 송전까지 송배전 모두 통합 일정 배전 분할 한 것이다. 그런데 3-4년전 지속문제 제기, 분할되면서 폐해 크다 구체적 나온다. 한전이 전력설비 주체
건설 공급 .. 
계획수립 못하고, 
긴급부하 조정도 한전이 현행 법적으로 못하낟. 전력 거래소 지령내려와야한다. 양대 기관사이에 보이지 않는 알력갈등 존재, 엇 박자가 생각보다크다 더 이상 운영 주체와 설비주체 분할 못한다.
KDI 연구 참여, 보고서 K2로간다. 거래소 SO로 가고, 거래소 한전 통합하는것이다. 
정치 이슈 로드맵 그렸다 단계 가자. 조건 있는 상태 정전 사태 조건 무시, 전기요금, 판매 단계 개방 급하다고 연결 반대하고, 필요시 .. 현재 정해진 로드맵 TSO주장한다. 이원화 문제 공기업역할 강조, 지금 거래소 있는 계통운영 기능 바꾸어 송전 부여시 순탄치 않고, 전기간.., 저는 잘 스무스하게 로드맵으로 해야.
정태근
여유있는 생각, 늦더위 계속 비상 발전 기간 연장한다고했는데
당진 태안 화력 100만 kW 먼저... 1년 정해진 계획대로 신청하면 전력거래소 허가한다. 상황변화 냉철하게 못본다. 또 한가지 말씀 지금 예비력 6차 시스템 확보한담ㄴ 이해 못할텐데, 전기 팔아도 안남아 전날 예비력 넣는다 싼것 부터 넣어서 400??만 kW 넣는다. 거래소 사기떨어질지 모르지만, 능력있는분들은 지경부.
한전 능력, 본부장 사장 꿈, 중요 일하면서 거래소가 자신 전망에 대해서 자신 못가져 커뮤니케이션 못하게한다. 보완해야 통합 앞으로 해가면된다. 김창섭 교수 기변 기후 오르고 내려가고, 전체 대응 시스탬 확보 중요하다. 
KDI보고서 대로 가는게 가장 빠르다. 현재 정전 비교시 통합된다고해서
에너지시민연데 지경 에너지위

전문성 갖고 들여다볼 환경 만들어 
미국같이 ... 가 시민측에서 전문성 있게 들여다 봐야. 현 로드맵 갖고 처리하는게 가장 통합 방식 적합 그것 빼고 .. 약간 다를 수 있다.

김 교수 말 원칙적 맞을지 모른다. 전력거래소 생길때 한전 직원 차출, 전력거래소 안갈려고했다. 전력거래소 직원들 자체가 사기문제, 조직의 문화 결정한다. 가장중요 역할한다. 전력기본계획, 계통운영 담당한다. 가장 중요 역할하면서 안갈려고한다. 통합 불가피하다는것이다.

박종근 서울대 스마트그리드표준화포럼 전 대한전기학회
학자들하고 나눠졌다.... 2개로 나눠지는데 합의점, 정전 일어난상태 경제성 시장성 구조개편 타이밍 부적절. 우연일치다. 계통운영과 트랜스미션 송전 같이 하는것 원칙적 맞는데 송전 떨어져 나와야 유럽이 그렇게 한다. 현재 논할 단계 아니다. 말씀 폐해 작은 조직있으면 승진등 힘들어 현실 제약 사실이고, 그전 한수원 통합 사고시 원인규명 힘든것, 큰 단체에서... 사고관리 차원 책임소재확실, 조작인지 지령잘못인지 나누는것이 낳다. 

수요관리문제다. 구조개편 문제 중요않은것 아니고 수요 문제? 공급문제는 당장 동계 피크 앞두고 걱정한다. 
가격, 구조 기술문제다. 꼭, 전력요금 지경부 장관아니라 지경부 장관 물가안정이라는 이유로, 노 의원 말슴 동계 겨울 피크 2009년부터왔다. 가격 잘못 운영 발생문제였고 저는 이제 지금 전력 요금체계 ... 주택용전기는 6단계 누진, 보통가정들이 보통 3단계 4단계 누진 부담느끼는것 사실이지만 산업용중 갑을병 중 가장 많이 사용, 기업 에너지 절감 소비절감 이루는것이 첫째, 
왕 
대기업 전기요금 올려야하나?
지금껏 공급정책,총수요 관리 싸다. 50만 KW 더소비 예상 발전소 구입비용보다 50만 kW 소비측 절감이 싸다. 총수요 측면 전기 수급 취한적 없다. 전기 과소비 국가다.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처럼 전기 많이 소비하는 경제구조 갖고 계속 발전소 짓는 발상 전환해야한다. 제가 한말씀, OECD국가중 우리나라 
평균요금과 사업요금 주택요금 싸다. 1인당 생산 크고, 
에너지 과소비형 산업구조 갖고 있다. 가격왜곡에서 나온다. 산업구조도 에너지 과소비형 산업구조 유지 한계 도달, 에너지왜곡현상으로 겨울철 피크, 에너지 과소비 국가되는것, 전기요금올려야된다.

전기요금 올려야한다. 모든 왜곡에 전기요금 낮다. 5% 올려서 90%오른다. 
못오르고 있다. 많은 ... 제조 경쟁력, ..정부 못올리는 측면, 현실적, 유류, 휘발유 전기요금 따로, 전기요금 높이고, 휘발류 낮추기, 소비자입장다 분석 아니지만, 최소..전기요금 인상분... 올리게되면 줄어드는 휘발유, 전기 세제 균형 맞춘다. 에너지 믹스 정리, 에너지 수입중고 정전 가능성 줄고 그런 제안.

박교수 4분 모두, 중기 서민 입장, 정기요금 오르면, 부담 만만치 않을것 전기값 비싸죠.
국회제출 법, 에너지 복지법, 모든 국민 생활유지 적근권, 생존 필요 에너지 소비 권리, 서민층 최소 에너지 소비 보장 큰 비용들지 않는다 전력산업기반기금으로도 가능, 저소득층에 대한 에너지 별도 트랙갈수 있다. 
에너지 빈곤층, 10% 1천원 올라가는 분들위해 수입줘야.
에너지 바우처

국가 10% 1천억 전기효과 인상 효과10배다. 산업용 전기요금 말씀 대기업에서 생산원가중, 전기요금 차지 비용 2%에서 4%다. 그러면 10%올리면 전체 원가 차지 0.3-0.4%다. 지금 상황은 소위 일반용전기 가계 사무실사용, 일반 주택용 남는데서 대기업 원가안된다. 보충형식간다. 적어도 우선적으로 산업용 경전기 대기업 사용전기, 올 여름 전기요금 인상시 산업용 갑 동결, 인상도 낮은 요율 인상, 전체 구조는 대기업 산업용 사용 전체 52%, 대기업압도적 많이 사용 현실화 나머지도 선진국 52,53% 낮은 요금 체계 가져가되 서민 무담 감소.

박종근
종결요금에서 전압... 많이 사용 많이 내고, 빈곤 농촌은 쿠폰등 다른형태, 액수는 같다 해결가능하다. 이 얘기가 부하 운영, 원가 개선 안되면 공급자 측 설비왁충 안된다. 설비확충 재원도 발전 회사들이 신재생 에너지 한전도 마찬가지 투자재원확보못한다. 공급측 요금인상 불가피하다.
4분 인상 찬성.
여당도 당론처럼 인상 불가피하면 정부 반하기 쉽지 않을것, 
지난 14년간 지켜보면, 이명박 정부때 전기 요금 많았고,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때 가장 적다. 
표 떨어질 생각하고 계속얘기, 거시 경제 물가 강조한다. 고려 않할수없는데영향 떨어지는 시기 인상해 들어가고, 지역 예를들어 산업용 경유 2008년 말부터 더 올릴 여력있었다. 정책 잘못 기재부 잘못, 전력 요금 기재부 장관 심의 거쳐야지만 지금 과도 권한 바꿔야.
한전 51% 주식 갖은것만 생각 49% 갖고 있는 민간, 한전 주식 상장 얼마, 지금 얼마, 포철상장 지금은? 적자 허덕이는 한전이 대한민국 상위 10위 기업 1조 5천억 보조했다. 
어디가서 투자재원 조달하느냐, 한전이 원가 이하 공급한것 불법 보조금이다 있을수없는 일이다. 대한민국에서주택이 120원, 산업용이 90원정도다. 그러면 산동네 사는 서민들도 120원낸다. kW에 삼성전자 90원낸다. 전기요금에 한해서 서민들이 전기요금을 삼성에 기여하는것. 산업용 전력 병이 대기업, 전체 산업용전력 75% 소비한다.
상위 10대기업 요금만 올리고 그만큼 서민 낮추면?
그렇죠. 그런데 일단은 이 부분 올려야 한전 적자, 누적적자 심하다. 
서민 낮추기 왜 없나?
에너지 복지 차원바우처 가고, 에너지 접근권 보장이 맞을것.
수없이 전기요금 인상, 심야요금, 모든 정책 가격정상화, 스마트 그리드도 그렇다. 
악의 근원 전기요금 낮은게. 왜곡 키운다. 정답은 정해져 있다. 대기업 순차적 요금 올린다 될거냐. 또 다른 대안 만들어야, 전기요금 미래, 신재생 스마트 그리드해야 인프라 구축 구멍난다. 
이것 통해서 많은 .. 신뢰도?? 정전문제 생긴다. 2가지 같이가야, 경제논리 소비자에게 제값내십시오 투자 조정, 다른 세제 통합 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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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전력 산업용 52% 일반용, 사무실 장사 22%되고, 주거용 15%된다. 동절기 하절기 되면, 수요 증가가 산업용, 주거용 갑자기 증가. 평시 국민 가정생활하면서 많은 에어콘?/ 아니다. OECD대비 주거용 전기요금 61%봐야, 그 문제 최소화시켜서 하고, 가장 큰 범주 차지 산업용 지금도 일반용 다른가격 비해 높다. 낮게 가져가고, 전체적으로 가격 통해 수요 떨어뜨리는것 ...
구체 수치있나? 어느 수준 올리는? 
산업용 병 경우 여름에 6.3% 올렸다. 원가도달위해 10%다. 노영민 국감 지지내용중 하나다. 대기업에서 전경련에서 주거요대비 산업용 대한민국 제일 비싸다 보도자료, 언론 대비빼서 산업용 비싼것처럼
주거용 외국 집들 떨어져, 주거용 전기 비싸다. 지금 대기업 염치 없어도 이만저만 아닌데 지금 이마당 이런 주장 문제다.

저는 일본 예를 들려고한다. 어떤 이유, 신재생 에너지 태양광 발전때문에 48원 게속 오래 동안 우리나라 RPS법 스마트법, 재원 안되는데도 법 통과 발전 회사 망할 정도됐다.여야의원동의하시는데도 서민복지때문에 밀려서 그런지 물가차원정부가 그래서 그런지 오랜토의 결정단계와 있다. 프로세스 왜 그런지 이해 안된다. 여야 의원 대부분 사람들 전기요금 올려야된다는데 왜 의회에서 ?? 못올리나??
이명박 정부 문제 아니고 과거 부터 그랬다.
산업화정책 하면서 산업 특혜 준것, 아직까지 지속된것. 
여야 합쳐서 한목소리내면 안되나.
물가쪽 힘쎄다. 전기요금 시스템 있다 정부쪽 가동된다. 

김...
절전기기들 많다. 전기요금 싸니까 안팔린다. 

겨울 추울것, 전기수요 급증 얘기, 그렇다면 발전소 용량 공급 늘려야 ?
박교수께서는 공급 부족 부분 걱정있나?
장기적으로 공급 부족할것이다. 지경부 설비예비율 14% 까지 가져간다는데 비싼 전원투자, 단기 대처 해결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열로쓰는 부하 특별 대책 산업화 가정됐든 수요 조절 방법 단기적 도입하고 해서 공급과 수요 양측 발전하면 충분히 경제난은 넘어갈 수있다. 
공급쪽 문제 크지 않다.
다른 ... 필요 조달가능.
단기적 수요 맞춰야하고 장기적으로 공급확대해야.
2006년 노무현 2010년 16%, 2014년되면 6.7%까지 간신히 오른다. 
적어도 15%내외 예비력어렵지만 10% 예비력 원칙 수요 줄이기, 향후 공급 시급 용량 증가 가급 빠른내, 내년 4% 문제, 지금 10% 예비, 수요 양쪽관리.
총수요 한전관리, 가격 별도, 총수요 인센티브 정부 세밀한 ...대용량 소비처 에너지 다수요 산업 단기적 수정해나가고 핵심 정책은 가격,공급정책나가야 현실적... 막대 자금 소요된다.발전 쪽에서 설비를 투자하기위한 재원조달에 빨간 불 들어왔다. 발전 시설 정부지원받는 적 없다. 자체 자금 조달 한계 도달했다 결국 지금같이 전체 전기 둘러싼 상황 않좋다. 정부 가격 수요 않좋다. 금융가 정부 ...
저는 지금 한전 거래소 일 많이하고 있다. 온도차 있다. 겨울차 온도차, 거래소 한전 국내 전문가들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의원님들 올해 9% 거래소 수치 비관적 3%다. 이게 불확실성 커진상태 일정 기온 온도상승 소비자.9월10일확인한것 가격얘기중요하지만, 불안 만드는것 모른다 소비자측, 수요.. 한달 2달후 강추위 오래 지속시 블랙아웃 가능성, 현장사람들공감한다.
2015년 원전 건설될때까지 위기다. 올 겨울 2012년까지 설비 예비율 2.7%에서 5% 움직일것 국민 불안할까봐 조심, 2015년 예정대로 원전 중공전까지 이번 위기 재발가능성.

이번위기 심각 병원 신호등 까지 꺼졌다. 첫 전화.
이번 전력 대란 겪었다 블랙아웃 ... 천안 김용구.
첫째 앞서 말씀 삼성 전자 대기업 전력요금 저렴 적용. 참고로 가정용 122원 kW당, 삼성전자 적용 전기요금 kW/H에 84원 50% 때론 30% 저렴 요금 적용 국민 피해준다. 국민 부담이다.
삼성전자 08,09,10년 3천9억원 비용 국민 부담. 시정해야한다. 경제정의 실현된다. 2번째 문제 전력산업 분산 통합되야 8개로 분산된것으로 안다. 효율성 기하는것 아니고 방만 운영 비용이 증대된다. 비용절감, 효율제고, 반드시 통합되야한다.

실업자 입니다.현재요  (방청객 웃음)
대처사항인데요. 재생에너지 풍력 조력, 태양력 지력 R&D 투자 국가 해야한다. 앞으로도 전력 시나브로 증가 예상된다. 그리드 패러티 단축될수 있는 청정에너지 많이 사용 그리드 패러티 단축 국가 경쟁력 청정 환경 생활분위기 조성, 풍력 태양력 조력, 대체 에너지 산업.

문창학 두번째, 대책 3가지 전력운영 조절하는 지경 한전 고위층, 최고위층, 전기기술자 많이 도출되야. 중요결정 신속 확실 결정 추진해야.
2분째 우리 에너지 소비 대단히 왜곡 전력 30-40% 손실,기름 소모 적게하고 전기 소모,간편 싸니까. 산업용 올리고 가정용 조절해야 3) 에너지 절약운동 정부차원 적극 해야한다.오래전부터 에너지 관리공단하는데 이런것 같고 안되고 정부측 절약운동 목표 등 발전을 통제 중단 법만들었으면 바란다.
수산동 조그만수퍼운영자 전광석 
이번 정전 사태 예고 없었다 조그만 가게해도 아이스크림 녹는다.갑자기 해야되는데 중도매인들에게 드라이아이스 가져오라고 난리쳤다. 그 분들이 뭐라냐면, 방송없었다. 방송에서 그것을 자막만 하나해줘도 헤메지 않았다.저도 그렇고 제가 아는 친구들도 그렇고 올해 뭡니까. 
문제 생기면 국민 즉시 알려야.
전광석
죽이삐고 다 죽었다. 그시스템 방송이 맨날 저거 뭐고 잘못 됐니 얘기만말고 방송 자막 알려도 아무 문제없다.그것을 해주세요. 
입법노력들?
그래서 지금 국감 전기사업법 개정안 준비, 지경위 여야 막론 거래소??한전 통합 동의. 위기 분명하다. 
...위기 강조 당연... 일본 쓰나미, 후쿠시마 사태, 전력 25% 없어졌는데도 올 여름 버텼다. 다양 수요정책있다. 일본 현재전력 예비율 얼마 이 시간대 어떻게 국민 자발적참여. 회사반바지 입고 나오면 인센티브,에어콘 안틀면 거기따른 인센티브,인센티브 법적 통합문제 실효 방안 마련 위기 극복 설비능력도 가능 빠른시일내 늘리자.
한전 국회 감사 비상시 전기 사용 규제 법안
일 우선 순위, 통합보다 수요 규제 권한 국가 행사가능해야, 일본 후쿠시마 복구 법 전력사용 제한령 15% 목표다. 일본 사회단합 20%까지, 우리나라 전력사용제한령 폐지된다. ... 소비자 동참해야, 강력 규제, 스마트 기반, 최대 피해 최소화 IT...보급, 인센티브..다양한조치있다. 지금 이상태봤을때 여러기지 옵션 있고 조직문제, 규제 관한문제 폭넓게, 정책개발 발전 설비 많은, 넓게 펴고 차근히 ...
예고없는 정전 피해 컸다 애기 많다. 위기 대응 시스템 잘 갖춰야 지경부 2시반 거래소 위기 보고. 순환정전 42분간 지경부 뭐했나 회의한번 않한다.아무것도 몰랐다.전력거래소 위기상황 보고하는데 파악할수 있는 전기 전문가 없다. 전력거래소 보고 내용 어떤의미 아는 전력전무가 없어 41분 대국민 홍보,이때만이라도 대 국민 홍보 해도 이렇게까지 않갔다. 3시 11분 순환정전, 30분 지나면 어디 정전 예고만해도 큰 피해 안났다.이런것이 교훈, 이번 기회사고 터지면 우왕좌왕 말고 신속...
메뉴얼문제...
거래소 정확 내용 미전달. 팩스가 엉뚱한 데 가는문제, 지경비 예비율만 나오고 주파수안나온다 위기 파악 주파수. 사용량 많아지면 회전력 떨어져 +- 0.1 안벗어나도록해야 1시9분부터 59.8 이하로 떨어지는데 지경부에 위기 관리 시스템 없다. 지금도 수급에관해서 조치위할수있다. 
에너지 이용합리화법 7조 규정 장관 위기사용 사용 온도규정 할수있다. 전기사업법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대응메뉴얼 잘못, 근본... 예측과 대통령 잘못, 다 점검해나가면 지금 겨울오기전에 충분히 가능하다.
매뉴얼 전력시장 운영규칙
비상시 수급조절 운영계획2011.7
이것이 매뉴얼이다 6백페이지 무엇 차단, 뭘해야되는지 50년만에 처음 써본것. 미비한 것 있지만 총체적 문제 있다 볼수 없다. 해마다 나온다. 50년간 않해봤다. 지경부가 전기학회 봐달라.
50년만에 처음 과정 처음 스위치 눌렀다. 거래소 지경부 의도않는 정보 받았다. 
...건설적인 일해야한다.
가장 먼저 무엇.
동계 대비,전기요금...각종 다양한 일 산재, 
전력계통신뢰도 위위회
스마트그리드 DR시장
비상발전네트워크
급번발전소 25명.. 위축되면 전력수급 문제 면책권도 제도적으로해야 여러가지 해야될시책있다. 
답답하네요.
국민들 얼마나 답답하겠나?
제가 정책위 의장 맡아 보고서 작성, 거래소 한전 담당 직원들이 일주일 넘어 집에 못들어간다. 
잘못알고 있어 지금 말씀 시장운영 규칙 아니라 위기시 움직일수 잇는 메뉴얼 .. 않한다 어패 있고 다만 아직까지도 정확한 포인트 찾아야된다 합의 해나가는 단계다.

토론 진행 하면서 토론마무리, 4분께 국민 생각 이번 사태통해어떻게 이런일, 대안중심, 잠깐 말씀 이런 일 방지 대책? 박 교수님
시급 겨울철 그렇게 큰위기아니다. 수요 동원 충분 갖고 있고유효하게 인식되야.
그 다음은 공급측에서는 각 큰 공장들 갖는 이용하는쪽 하면 그쪽 부하 매뉴얼 갖추고 열부하 산업체 열부하 제한 만들어하면 이번 겨울 넘길수있고 공급 확충과 수요.. 공급확충 설비 15%가지위한 방안 2-3년내 발전기 들어옫록원가 되도록 산업체 원가상승. 
김 
제가 전기공학 박사
전력공급 ... 얼마나 빠른 속도 무너질수 있는가?
전기 이용 전력망 책임공방 전기 소비자 가치 인정하고 책임 제대로된 비용 내고, 
.. 계기 바란다.

우리나라 전력공급 계통안정성 ...품질.. 국제적 가장 높은 평가 받았다. 전기 근로자 열악환경 일했지만 자부심 갖고 일했다. 이번 사고로 위기관리 매뉴얼 전기산업 재편 논의 계기 다행이다. 이번 사고는 빨리 책임 문제 대로 마무리 짓고 전기종사자들 사기 잃지않았으면한다. 
지경, 거래소 문제 아니라 정부 책임 문제 대처. 짧은 기간내에 효과적 수요관리 구체 방안 마련해야한다. 앞서 지적한 바, 계통문제 요금문제 과감한 결단, 국민여러분께 말씀 힘들고 어렵다. 전국민여러분께 볼 낯 없다. 전기요금 인상 어쩔수없는것 국민 인내 감내, 기후변화..
국민여러분 ...
전광선 
의사 정전당시 MRI 찍고 있었다. 전기감리사...예측못한것 이해 못간다. 
부산 김승권 정부 전력거래소 한전 복잡 체계탓, ... 
주부 지현지, 전기 함부로 사용, 전력낭비 줄이기 고민
문제 들었고 다양 대책 위기 차단 계기 최선 대책마련 촉구, 생방송심야토론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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